“경구형 GLP-1 이중작용제, 반감기 101시간”…디앤디파마텍, 비만약 전임상 성과 공개
경구로 복용하는 이중 작용 비만치료제 기술이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이 ‘Obesity Week 2025’ 학회에 앞서 발표한 MET-GGo의 전임상 데이터는 반감기, 혈중 약물 노출, 체중 감소 효과 등에서 기존 대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해, 비만약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개를 글로벌 경구형 GLP-1 계열 신약 각축전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6일 경구형 GLP-1·GIP 이중작용제 후보물질 MET-GGo의 전임상 결과를 사전 공개했다. MET-GGo는 비글견 약동학 시험에서 반감기 101시간을 나타냈다. 이는 인체 기준으로 15일 이상 반감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제제로서 월 1회 투여 전략과 유사한 수준이며, 기존 GLP-1 펩타이드 제형 중 최장 기록에 근접한다. 연구팀은 긴 반감기를 통해 혈중 농도 유지가 용이해져, 효능 유지를 위한 투여량 감소 및 위장관 부작용(오심·구토 등) 경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구 흡수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비글견 경구 투여 시험에서는 동일 용량 기준 세마글루타이드(경구 GLP-1) 대비 10배 이상 높은 혈중 약물 노출(AUC 기준)이 확인됐다. 전임상 비만 마우스 모델 28일 투여 결과, MET-GGo는 체중 29.1% 감소 효과를 냈다. 이는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요구하는 실효성을 충족시키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디앤디파마텍은 해당 이중작용제 포함 6종 비만치료 물질을 이미 2023~2024년 미국 멧세라에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하며 R&D 자원을 확보했고, 단일작용제 MET-002o, MET-097o, MET-224o 등 경구용 GLP-1 계열 임상도 연내 체중감량 데이터를 발표할 전망이다. 기존 주사제 중심의 GLP-1 시장에서 경구형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현재 미국 등 해외에서는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이 경구형 GLP-1 계열 신약 개발을 확대하며, 효능·복약 편의·비용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경쟁 제품 대비 긴 반감기와 흡수율 개선, 체중감소 효과 등에서 MET-GGo의 차별점이 주목받는 이유다.
연구개발 선진화와 더불어 경구용 GLP-1 약물의 임상 및 상용화에 대한 규제·인증 기준은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FDA 등 글로벌 허가 당국은 내약성, 약동학, 장기적 효능·안전성까지 까다로운 검증을 요구한다. 기술이전 후 미국 멧세라의 파이프라인으로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임상 2상·3상 통과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경구형 GLP-1·GIP 이중작용제는 기존 주사제 대비 복약 순응도와 환자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중장기 비만치료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한다. 디앤디파마텍 이슬기 대표 역시 “전임상 단계임에도 체중감소 효과, 약동학 특성 모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기대를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