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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 초대 거절”…페르난드스, 거액 제안 마다하고→맨유 잔류 선언
스포츠

“알힐랄 초대 거절”…페르난드스, 거액 제안 마다하고→맨유 잔류 선언

강민혁 기자
입력

재치 어린 한마디로 분위기를 눅눅하게 풀던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표정이 이내 무거워졌다. 이적설에 관한 질문이 쏟아진 기자회견장, 페르난드스는 짧은 침묵 끝에 자신의 결심을 단호히 밝혔다. 수많은 제안과 유혹 앞에서도 ‘최고 무대’에서의 열정을 택한 그의 선택이 유난히 묵직하게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영입 제안을 거부하고 잔류를 선언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은 6월 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드스가 알힐랄의 거액 오퍼를 단호히 거절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알힐랄 초대 거절”…페르난드스, 거액 제안 마다하고→맨유 잔류 선언
“알힐랄 초대 거절”…페르난드스, 거액 제안 마다하고→맨유 잔류 선언

알힐랄은 2025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을 중요 과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이적료 8천만 파운드(한화 약 1,494억 원)와 기존 맨유 시절의 2배가 넘는 주급을 제시하며 야심 차게 접근했다. 그럼에도 페르난드스는 돈보다 축구 본연의 가치에 무게를 실었다.

 

페르난드스에 따르면 알힐랄 구단주는 한 달 전 직접 전화로 러브콜을 건넸다. 이후 맨유의 후벵 아모링 감독과도 내밀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감독 역시 그의 이적을 원치 않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맨유 역시 그가 팀을 떠나길 원한다면 배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페르난드스의 잔류 의지는 확고했다.

 

2020년 1월 스포르팅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페르난드스는 공식전 290경기에 나서 98골을 기록하며 미드필더로서는 이례적인 득점력과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지난 시즌에도 주장으로서 57경기 19골, 프리미어리그 전체 부진 속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존재감을 뽐냈다. 순위 하락의 아쉬움이 있었으나,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페르난드스는 현장에서 “나는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 대회 출전 또한 내게는 큰 동기”라며 “내가 사랑하는 무대에서 축구를 하는 그 자체가 가장 큰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소신은 수많은 별들과 자본의 러시 속에서도 여전히 스포츠맨의 자존심이 유효함을 보여준다.

 

한편 맨유는 2024-25시즌 반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페르난드스의 결단으로 다시 한 번 중심을 잡은 팀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역사가 되는 구장, 시간은 다시 페르난드스의 뒷모습을 비춘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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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드스#맨유#알힐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