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끝 선전포고”…하유준·이승협, 재회가 만든 분기점→청춘의 운명 흔들리다
차가운 밤하늘을 가르듯 맞서는 시선은 SBS ‘사계의 봄’ 속 하유준과 이승협만이 빚어낼 수 있는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무거운 침묵을 뚫으며 마주선 두 남자의 숨결에는 더 깊어진 의지와 결기가 배어 있었고, 박지후의 존재는 그 사이에 아슬하고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하유준의 결연한 선언은 복수의 서막을 암시했고, “난 꼭 해. 니가 있든 없든”이라는 단호한 한마디는 칼끝처럼 상황을 가로질렀다.
박지후가 ‘1호 아티스트’로 서명을 마친 뒤 한층 성숙한 얼굴을 보인 반면, 이승협은 리더라는 무게를 등에 지고 “싸울 놈이 너라면 나도 언제든 환영이야”라는 씁쓸한 각오로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했다. 이승협이 연기한 서태양은 차가운 텃세조차 담담히 통과하며 백화점 무대 위에서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사계(하유준), 김봄(박지후), 배규리(서혜원), 공진구(김선민)가 뭉친 ‘투사계’ 멤버들은 더 크라운의 서태양(이승협)을 외면한 채 커버송 영상으로 반전을 일으켰다. 얼굴을 가린 채 올린 영상이 3백만 뷰를 돌파하자 조한철과 한유은, 김종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요청이 쇄도하면서 설렘이 피어났으나, 거액이 걸린 스키장 무대 또한 허상에 가까웠다는 진실 앞에 혼란이 짙어졌다. 점점 어두워진 시선과 고요한 실망이 맴도는 자리에서, 하유준은 눈싸움으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며 박지후를 다정하게 위로했다. “지금껏 못 본 건 내가 다 보게 해줄게”라는 말처럼 따뜻한 손길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태양은 자신의 곡 표절 사건조차 믿지 않으려 애쓰며, 조한철에게 “사계보다 더 높고 크게 만들어 달라”며 냉정한 동기를 드러냈다. ‘투사계’의 거침없는 진격은 윤승수(한진희)를 둘러싼 배신의 기운과, 사계의 캐리어를 노리는 그림자까지 예고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숨은 비밀과 백화점에서의 우연한 재회, 김봄을 향한 서태양의 부드러운 손짓과 “괜찮아요?”라는 인사는 묵묵히 변화한 감정선의 서막이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투사계’, 활동 시작과 동시에 가시에 찔린 느낌”, “윤승수 매니저, 절대 배신하지 말길”, “김봄과 사계가 끝까지 함께하길”이라며 응원과 걱정을 동시에 쏟아냈다. 선택과 상처, 비밀과 희망이 얽히는 ‘사계의 봄’은 이제 더욱 치열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SBS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되며,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이 청춘 드라마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