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기차마을 따라”…비 내리는 곡성의 여름, 실내외 여행지에 시선 모이다
요즘 곡성에 비를 맞으며 여행하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궂은 날씨에 외출을 망설였지만, 지금은 장맛비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곡성의 여름을 오히려 찾는 이들이 많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익숙한 여행 패턴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담겨 있다.
곡성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단연 ‘섬진강기차마을’이다. 증기기관차 체험, 실내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가족과 함께 안전하게 추억을 쌓을 수 있다. SNS에서는 비 오는 날 기차마을에서 찍은 감성 사진들이 잇따라 공유되는 분위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곡성군 발표에 따르면 기차마을과 실내 전시관 등 우천에도 방문할 수 있는 시설의 이용률이 장마철에 오히려 상승하는 추세다. 강수 6mm를 기록한 21일 오후에도 많은 여행자가 우산을 들고 명소를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계절의 감각에 적응하는 여행’이라 부른다. 한 지역 여행 해설사는 “비 소리, 안개, 습도가 더해진 곡성의 여름은 평소와 다르게 오감이 깨어난다”며 “실내외 명소를 적절히 조합하면 날씨와 상관없이 여행을 깊이 즐길 수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비 오는 날 대황강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강변 풍경이 더 운치 있다”, “압록유원지 산책로는 빗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려 잊을 수 없었다” 등 일상 속 자연의 변주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도림사처럼 고요한 사찰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삼림욕을 즐기려는 방문객도 이어진다.
결국, 곡성의 여름은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풍경이 달라진다. 비가 와도, 오히려 그 무게만큼 건강한 쉼과 색다른 즐거움을 건네는 곳, 곡성. 작고 사소한 기상 변화가 여행의 표정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