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이별”…디오구 조타, 결혼 2주 만의 사고사→동생과 함께 떠나다
짧은 행복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 축구 팬들에게 닿은 소식은 믿기 힘든 비통함이었다. 리버풀 FC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동생 안드레와 함께 스페인 사모라 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전해지자, 세계 축구계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 결혼을 막 올렸던 28살의 조타는, 가족과 팬 모두의 곁에서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3일 오후 디오구 조타가 스페인 사모라 지방 사나브리아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조타가 동생 안드레와 함께 타고 있던 차량이 도로를 이탈한 뒤 화재가 발생해 두 형제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행자인 안드레도 포르투갈 페나피엘 소속 축구선수로, 두 형제의 동반 사고 소식은 축구 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포르투갈 출신인 디오구 조타는 1996년 12월생으로, FC 파수스 드 페헤이라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FC 등 유럽 무대를 거쳐 2020년 리버풀에 합류했다. 이번 시즌에도 2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비록 2022 FIFA 월드컵 본선 무대는 부상으로 밟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조타는 2주 전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더욱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세 자녀와 아내를 남기고 떠난 조타가 마지막으로 남긴 인스타그램 게시물 역시 결혼을 기념한 사진이어서, 사랑과 행복의 절정이 비극으로 뒤바뀐 현실에 팬들의 애도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형제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리버풀 구단과 축구계 각국 관계자들도 추모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은 "영원히 팀의 일원이자 영웅이었다"며 고인을 기리고 있으며, 리버풀 홈구장에는 꽃다발과 애도의 메시지가 끝없이 놓이고 있다. 잔디 위에 남긴 그의 질주와 골 세리머니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나이 어린 두 형제가 함께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축구계는 한동안 깊은 침묵에 잠길 듯하다. 조타가 남긴 마지막 미소와 필드 위에서의 열정이 영원히 기억 속에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