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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4% 반등”…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국제유가 요동→중동 긴장 재부상
경제

“WTI 1.4% 반등”…이란, 협상 불확실성에 국제유가 요동→중동 긴장 재부상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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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유가는 다시 오름세를 재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2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걷던 서부텍사스산원유는 1.41% 상승해 배럴당 62.4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글로벌 대표유 브렌트유도 1.36% 올라 65.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쌓인 낙관론에 주춤했으나, 미국과 이란 사이의 미묘한 시그널 변화가 투자자 심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긴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서 고조됐다. 그는 이란에 핵 협상 제안이 전달됐다고 언급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부인 입장과 함께 미국의 메시지가 혼란스럽고 모순적이라 전했다. ‘우리의 권리가 존중되고 제재 해제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그의 언급은 핵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에 차갑게 선을 그었다.

사진: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소 / 연합뉴스
사진: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소 / 연합뉴스

이미 중동의 지정학적 역학도 복잡하게 교차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에 대한 공습을 열흘 만에 재개했다. 전투기 15대, 투하된 폭탄 30여 발. 거세게 일렁이는 중동의 긴장감은 국제유가의 상승 모멘텀을 더욱 자극하며, 시장은 다시 한 번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핵협상, 그리고 군사충돌의 그림자가 시장 위로 겹쳐온 지금,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소비자까지 모두가 에너지 가격, 곧 실물경제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의 향방은 향후 한두차례 외교적 메시지, 그리고 중동발 군사적 사건에 따라 거세게 흘러갈 가능성을 내포한다.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후속 협상 소식, 중동 지역 군사행동 움직임까지 경기와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의 등락은 수출입 구조와 글로벌 물가, 소비 심리마저 바꿀 수 있기에, 참여자 모두가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다음 주 관련 지표와 추가 협상 결과에 시장이 다시 귀를 기울이게 됐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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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널드트럼프#압바스아락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