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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 차 리드 붕괴”…롯데, LG와 혈투 끝 6-6→연패 사슬 못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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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점 차 리드 붕괴”…롯데, LG와 혈투 끝 6-6→연패 사슬 못 끊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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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조명을 받은 잠실구장,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탄식과 응원이 빛을 오갔다. 6회까지 완벽하게 앞섰던 롯데는 그리 길지 않은 순간 거센 LG 트윈스의 추격에 흔들렸고, 무거운 발걸음 속에 10연패의 턱을 다시 한 번 넘지 못했다. 승리에 가까워질수록 타는 듯한 긴장감은 두 팀 선수들을 더욱 집요하게 휘감았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 LG의 맞대결은 6-6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롯데는 6회 초까지 6-0 대량 리드를 만들며 강력한 선두를 점했으나, 6회 말 갑작스레 터진 LG 타선 앞에 흔들렸다. 오스틴 딘을 시작으로 문보경, 김현수의 연속 볼넷, 오지환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구본혁의 2타점으로 이어지며 6-4까지 추격당했다.

“6점 차 리드 무산”…롯데, LG에 6-6 무승부로 10연패 늪 / 연합뉴스
“6점 차 리드 무산”…롯데, LG에 6-6 무승부로 10연패 늪 / 연합뉴스

7회에는 롯데가 1사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나승엽의 병살타로 흐름이 멎었다. 이어진 LG의 7회 말, 오스틴과 문보경이 나란히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는 순식간에 6-6 동점으로 바뀌었다. 이후 양 팀은 연장 11회까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한 채 경기는 끝이 났다.

 

롯데는 이날 결과로 10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내내 승리를 잡지 못하며 삼성 라이온즈전과 이날 경기 등 두 차례나 무승부만 기록했다. 이번 경기로 롯데의 SSG 랜더스와의 3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면 LG는 시즌 70승 고지를 밟으며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4.5경기로 늘렸고, 단독 선두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

 

경기 내내 팬들은 손에 땀을 쥔 채 한 타, 한 투구에 숨을 죽였다. 클래식 야구의 본질을 보여준 양 팀의 접전 속에서, 무거운 연패의 그림자를 거두기 위한 롯데의 집념과 추격의 예술로 되살아난 LG의 의지가 교차했다. 롯데는 다시 한번 재도전을 약속하며, 다가오는 SSG 랜더스전에서 반전을 꿈꾼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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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lg트윈스#나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