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9.6% 증가”…12월 결산 상장사, 32조2천946억 원 쏟아져→주주수익 확대 흐름 뚜렷
한국예탁결제원이 2023년 12월 결산 상장사의 현금배당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현금배당 총액은 32조2천946억 원으로, 주주환원 흐름의 굳건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전년 대비 9.6% 늘어난 이 수치는 윤택한 주주 수익의 지평을 넓혔으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대조적인 온기를 전달했다.
전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1천190개의 상장사가 명맥을 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4곳이 늘어난 수치다. 기업들은 2023년 결산 배당을 통해 주주들에게 전년보다 2조8천815억 원을 더 제공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9.6% 하락하고, 코스닥지수 또한 21.7% 떨어졌음에도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이 주목됐다.

시장별 현황을 들여다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전년 대비 9.2% 늘어난 30조21억 원을 배당했다. 코스닥시장도 지수 하락 속에서도 2조2천925억 원의 배당금을 기록해 전년비 15.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 배당 성적표를 펼치면,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 업종이 4조1천263억 원(12.8%)으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반도체 제조업은 3조8천475억 원(11.9%), 지주회사는 3조3천581억 원(10.4%) 순을 기록하며, 전통 산업과 미래 산업이 나란히 주주 배당 확대 행렬에 동참했다.
상장사별 배당 규모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아가 2조5천58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피에스피가 482억 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을 시행했다.
주주별로 배당이 어떻게 분배되었는지 들여다보면, 국내 법인은 41.6%에 해당하는 13조4천121억 원을 챙겼고, 외국인 주주는 9조7천951억 원(30.3%), 국내 개인은 9조874억 원(28.1%)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법인의 배당 수령액은 전년 대비 2조855억 원(18.4%) 증가해 기업 내부의 배당수익 확대 경향을 보여줬다.
외국인 주주를 기준으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조2천771억 원으로 최대 배당 기업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리노공업이 166억 원을 외국인에게 지급하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4조2천457억 원(43.3%)을 가져가며 외국인 배당 수령 1위를 차지했고, 영국 1조553억 원, 룩셈부르크 및 싱가포르가 각각 5천555억 원, 5천45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령대로 살피면, 국내 개인 투자자 중 50~60대의 배당금 수령 비중이 58.1%로 가장 높았다. 인구 구조 및 자산 보유 특성을 반영하듯, 인생 후반부의 안정적 수익 추구 경향이 배당시장에서도 이어졌다.
2023년 증시의 흐름은 녹록치 않았지만, 상장사들은 실적 개선과 주주 환원정책 강화란 기조에서 배당금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기업 경영전략의 변화, 그리고 주주 중심 경영이 빚어내는 진화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처럼 확대된 배당금 지급은 주주에게 따스한 온기가 돼 다가오지만, 동시에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투자자와 기업, 가계 모두에게 다가올 시장과 정책 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 절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남은 연도에도 배당 정책 기조가 이어질지, 혹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