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保리 의장국 수임”…이재명 대통령, 유엔 정상 외교전 선도

국제 안보 구도를 둘러싼 외교전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한국 정부가 9월 한 달간 전 세계 시선이 집중되는 중대 외교 무대를 이끌게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안보리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역대 최초 사례다.

외교부에 따르면, 9월은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시기로, 각국 정상급 인사가 대거 모여 국제 현안이 집중 논의된다. 안보리 의장국은 한 달 동안 안보리를 대표하며 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하는 권한을 갖는다. 외교부는 “9월은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개최돼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다”며, 의장국 수임의 상징성과 실질적 영향력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하에 오는 24일 ‘인공지능과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하는 공개 토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는 안보리 이사국 외에도 유엔 회원국 전체가 참여할 수 있다. 또한 9일에는 유엔 평화 활동을 논의하는 공개 토의도 예정돼 있다. 이로써 한국 대통령이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이번 의장국 수임이 한국의 다자외교 역량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해석한다. 외교부 역시 “전 세계 이목이 유엔에 집중되는 9월, 우리나라의 의장국 수임은 다자무대에서 우리의 가시성을 높일 기회”라며,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위상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은 이사국 영문 국명 순서에 따라 한 달씩 순환하며, 한국은 2024∼2025년 임기의 이사국이다. 지난해 6월에도 안보리 의장국을 수행한 바 있다.

다음 달에는 의장국 활동의 결과와 각국 정상회의 논의가 향후 한국 외교 정책과 국제사회 내 영향력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의장국 수임을 글로벌 리더십 강화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