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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듀스 혈투”…이선우 21점 분투→여자배구 대표팀, 폴란드에 뼈아픈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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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듀스 혈투”…이선우 21점 분투→여자배구 대표팀, 폴란드에 뼈아픈 역전패

권혁준 기자
입력

4세트 듀스 접전의 끝,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 코트를 내려왔다. 일본 지바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의 숨죽인 응원이 이어졌고, 마지막 순간을 서로 놓치지 않으려는 양 팀의 의지가 충돌했다. 이선우가 혼자 21점을 몰아치며 분투했으나, 역전의 문턱에서 폴란드가 웃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9일 일본 지바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3위 폴란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세트 점수는 25-18 19-25 14-25 26-28이었다.

“4세트 듀스 혈전”…이선우 21점에도 여자배구 대표팀 폴란드에 역전패 / 연합뉴스
“4세트 듀스 혈전”…이선우 21점에도 여자배구 대표팀 폴란드에 역전패 / 연합뉴스

경기 시작부터 대표팀의 공격 조합이 살아났다. 강소휘, 이다현, 이선우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세트 점수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선우는 1세트에서만 5득점을 기록해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세밀한 조직과 적절한 대응, 상대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25-18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전개는 달랐다. 폴란드 말비나 스마제크가 강력한 공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고, 대표팀은 연달아 6점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했다. 스마제크의 신장(191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파이크는 블로킹을 뚫었다. 3세트도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14-25로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대표팀은 4세트에서 거센 반격을 펼쳤다. 계속된 듀스 끝에 24-23, 26-25로 앞서며 세트 확보를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6-26 이후 육서영의 스파이크가 아웃됐고, 곧이어 강소휘의 공격마저 폴란드의 벽에 막혔다. 결국 26-28로 세트를 내주며 대역전패가 완성됐다.

 

이선우는 이날 팀 내 최다인 21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다현도 블로킹 3개 포함 13점, 강소휘도 13점을 기록해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의 연속실점은 흐름을 되돌리지 못하게 했다. 대표팀은 이로써 VNL 9경기에서 1승 8패에 머물렀다.

 

반면 폴란드는 이번 승리로 7승 2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은 18개 참가국 중 17위에 올라, 대회 최하위 세르비아를 가까스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남은 경기에서 1승 이상이 절실한 형국이다. 만약 VNL 최하위에 머물면 내년도 대회 진출권을 잃게 된다.

 

대표팀은 이제 10일 오후 7시 20분, 세계랭킹 5위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경기장을 수놓은 동료와 팬들의 응원, 다시 뛰는 선수들의 간절함이 온전히 코트 위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VNL 3주차 일본전은 내일 오후 또 다른 도전의 무대를 예고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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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이선우#폴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