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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과 미달자에 칼날…AI 투자 정조준→세계 IT 인력 소용돌이 예고”
국제

“구글, 성과 미달자에 칼날…AI 투자 정조준→세계 IT 인력 소용돌이 예고”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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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실리콘밸리 창문 너머로 성실하게 그 빛을 던지지만, 구글의 사무공간 곳곳에서는 묵직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구글이 검색,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성과 미달 직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하면서, 한때 혁신의 상징이던 기술기업에도 인적 구조조정의 바람이 미친다.  

 

지식 및 정보, 엔지니어링, 마케팅, 리서치, 커뮤니케이션—구글의 핵심 조직에서 자발적 퇴직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지식 및 정보 부서는 약 2만 명 이상을 포괄해, 실제적인 인력 재편 규모가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이 넓어졌음을 암시한다. 닉 폭스 부서 책임자는 “높은 성과와 조직 목표에 동참하려는 이라면 자리를 지키라”는 단서를 남겼다. 그러나 역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이들, 전략적 변화의 변곡점 앞에서 본인의 자리를 지킬 수 없는 이들에게는 지원과 이별이 교차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구글, 성과 저조자 중심 대규모 희망퇴직 추진…AI 투자 따른 비용절감 우선
구글, 성과 저조자 중심 대규모 희망퇴직 추진…AI 투자 따른 비용절감 우선

구글의 이번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은 공식 규모조차 함구된 채, 성과 미달자에 한정된 선택적 감원이라는 점에서 시장을 긴장하게 한다. 이미 지난해 1만2천 명 감원에 이어, 올해도 안드로이드와 픽셀폰, 크롬 등 주요 사업에서 수백 명의 인력이 이미 회사를 떠난 터였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비용 효율화가 구글 경영의 절박한 과제임을 천명했다.  

 

격변은 구글뿐 아닌 글로벌 IT 업계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AI 투자 경쟁과 효율성 압박은 구조조정과 인력 재편의 도미노를 예고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구글의 희망퇴직 움직임이 테크 업종 고용시장과 기업가치, 심지어 세계 각국의 경제지형에도 당분간 깊은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 앞에, 구글이 던지는 무거운 질문은 단지 인력 감원만이 아니다. 인간과 기술, 비용과 창조성의 갈림길에서, 산업과 사회가 어떤 해답을 내놓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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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ai#희망퇴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