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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진료 기록까지 책임진다”…퍼즐에이아이, 병원 현장 디지털 전환 주도
IT/바이오

“AI가 진료 기록까지 책임진다”…퍼즐에이아이, 병원 현장 디지털 전환 주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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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음성인식 기술이 병원 진료 기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퍼즐에이아이가 자체 개발한 ‘보이스 EMR(전자 의무기록)’ 솔루션은 의료진의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기록하는 방식으로, 진료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업계는 이런 변화가 '디지털 헬스케어 실현'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퍼즐에이아이는 EMR, ENR(전자 간호기록) 솔루션 중심으로 AI 기반 진료기록 자동화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의사나 간호사가 키보드로 환자상태와 진료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이 회사 솔루션은 의료진의 발화만으로 실시간 기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어와 영어, 혼용된 의학 용어까지 99%에 달하는 인식률로 수집하며, 병원 환경 소음과 다양한 목소리도 구별할 수 있다. 특히, 응급실이나 수술실과 같이 소음이 심한 현장에서도 특정 의료진의 목소리만을 지목해 문서화하는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 진료 데이터를 놓치지 않고 자동 변환해 의료기록의 완성도와 업무 효율성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올해 4월 이 기술을 국내 최초로 응급실, 병동, 진료실 등 전 의료환경에 구축했다. 김영학 디지털정보혁신본부장은 "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으로 의료 데이터 기록과 저장의 정확도가 올라갔고, 환자 목소리까지 기록된 데이터가 맞춤형 치료와 의료 질 향상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즐에이아이 솔루션은 현재 서울대병원, 용인세브란스, 아산병원 등 전국 170여 의료기관에 도입돼 있다. 부민병원그룹과는 AI 기반 진료 음성인식과 생성형 AI 자동 기록 시스템을 신규 도입키로 해, 최첨단 진료 보조 체계를 갖췄다.

 

최근 퍼즐에이아이는 주요 제약사와의 생태계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씨어스테크놀로지와 공동으로 병원 스마트병상 솔루션 개발에 들어가며, 음성인식 기반 의무기록 자동화 솔루션 ‘젠노트’와 병상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의 연동에도 나선다. 대웅제약은 병원 현장 내 솔루션 확산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의료데이터 디지털화가 제약·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서 진료 음성전사(AI Scribe) 기술 상용화 경쟁이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잠정임시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정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는 현장 환경 맞춤형 자동 의무기록 플랫폼이 의료정보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의료 현장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임상데이터 품질을 높여줄 수 있다"며 "데이터 보호 체계 강화와 실제 임상적 효용 검증이 시장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AI 음성인식 기술이 실질적 진료 지원 툴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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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에이아이#서울아산병원#대웅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