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속 섬광 같은 반전”…김성균, 손석구와 깊어진 우정→형사팀장 양정호로 남긴 여운
환한 미소 뒤에 깊은 그림자가 스며드는 순간, 김성균은 ‘나인 퍼즐’ 형사팀장 양정호로 새로운 결을 입혔다. 단순한 리더처럼 보였던 초기의 모습은 이내 미묘한 기류와 반전을 품으며 시청자를 작품 깊숙이 이끌었다. 손석구와 나란히 선 장면에서는 쌓인 신뢰와 익숙한 여운이 묻어났고, 작품 안팎의 두 사람 관계에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몰입했다.
김성균은 처음 대본을 마주했을 때 평범한 팀장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전했다. 시간이 흐르며 몰려온 섬뜩한 분위기와 자신이 ‘반전의 키’라는 사실을 마주했을 때, 잠시 당황스러움마저 느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양정호를 둘러싼 의심의 시선, 마피아 게임 같은 미묘한 심리의 결로 극의 중심에 우뚝 섰다. 범인은 아니지만 의심받는 존재라는, 그만의 캐릭터 해석이 ‘나인 퍼즐’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동료들과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개진이 끊이지 않았다. 김성균은 이를 통해 각 인물이 더 깊이 살아났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작품을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은 14년 만에 윤 감독과 다시 만난 인연 속에서 찾아온 신뢰와 책임감이었다. 그는 “두 번이나 중요한 역할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다”며 남다른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손석구와의 재회는 특별했다. ‘D.P’를 통해 이미 쌓인 관계 위에서 두 사람은 빈틈없는 호흡을 자랑했다. 김성균은 중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본 듯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고, 이 편안함이 장면 곳곳에 자연스레 깃들었다. 방송을 지켜본 가족과의 이야기도 솔직히 전했다. 아내는 흥미롭게 시청했지만, 장르 특성상 아이들에겐 쉽게 권할 수 없는 드라마임을 너스레와 함께 고백했다.
김성균과 손석구의 내밀한 호흡, 그리고 양정호라는 질감 짙은 인물을 통해 ‘나인 퍼즐’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짜릿함과 깊은 여운 모두를 남겼다. ‘나인 퍼즐’은 디즈니+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