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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3, 진실과 허구의 경계”…해외 평단 팽팽한 호평과 논란→결말의 온기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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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3, 진실과 허구의 경계”…해외 평단 팽팽한 호평과 논란→결말의 온기 남겼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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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세트장에 선 '오징어 게임3'의 인물들은 서늘한 빛과 긴장감이 깃든 표정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단번에 이끌었다. 화면 속엔 새롭게 설계된 게임과 뒤얽힌 운명, 그리고 시대의 어두운 심상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 시리즈 '오징어 게임3'는 방영 직후부터 세계 각지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해외 평단은 압도적인 스케일과 시즌을 거듭하며 깊어진 디스토피아 서사를 집중 조명했다. 타임지는 “특유의 잔혹한 매력과 본연의 힘을 앞세워 강렬한 한 방을 던졌다”고 평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한국 디스토피아의 정수가 한층 짙어졌다”며 사회적 메시지의 진화를 짚었고, 영국 가디언도 마지막 에피소드의 웅장한 완결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잔혹하고 소름돋는 마지막 환상”이라며 시즌3에 다시 한 번 높은 완성도를 부여했다.

“현실과 환상 사이로”…오징어 게임3, 세계의 시선 엇갈리다→잔혹함·서사 모두 주목
“현실과 환상 사이로”…오징어 게임3, 세계의 시선 엇갈리다→잔혹함·서사 모두 주목

반면 '오징어 게임3'의 도발적 시도와 일부 설정을 둘러싼 비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조유리가 연기한 ‘준희’의 아기 참가 설정은 몰입감을 방해한다는 평이 있었다. 루퍼 등은 “아기의 등장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서사의 개연성을 지적했고, 영국 가디언 역시 새로운 인물의 반전이 다소 위화감을 준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즌3가 치열하게 선택한 세계관 확장이 기대와 불편의 경계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시청자와 평론가의 호불호는 미술과 게임 구성에서도 이어졌다. 인디와이어는 “새 게임들은 이전 시즌의 비주얼 임팩트에 못 미치며, 마지막 구성이 단조로워졌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반복되는 서사와 전개가 피로감으로 남는다”는 지적 속에서도 여전한 몰입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평점 역시 그 갈림길에 있었다. 메타크리틱 기준 ‘오징어 게임3’의 초반 평점은 70점대로, 기존 시즌 평균을 뛰어넘으며 기대와 논란이 혼재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아직 평가 참여 매체 수는 많지 않지만, 이 같은 수치는 신작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준다.

 

한편,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장면과 새로 등장한 캐릭터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할리우드리포터 등은 결말의 에피소드에서 드러난 상징의 미묘함과, 새로운 확장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분열된 평 속에서도 인간을 향한 질문과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또 한 번 관객의 기억에 깊이 새겨졌다.

 

이처럼 동시대의 불안과 환상을 품은 ‘오징어 게임3’는 찬사와 논란 모두를 안고 막을 내렸다. 결말의 여운과 세계관의 질문은 시청자 각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거대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서막을 예고한 이번 시즌은, 앞으로 어떤 영화적 유산과 파장을 남길지 기대를 키운다.  

 

오징어 게임3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며, 시즌1과 시즌2를 아우를 또 하나의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 앞에 선보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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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3#조유리#메타크리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