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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제보 지도로 재난 실시간 감지”…네이버, 피해 관리 역량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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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제보 지도로 재난 실시간 감지”…네이버, 피해 관리 역량 높였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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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이용자들의 기상 제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집계해 지도 형태로 시각화하는 ‘제보 지도’ 기능을 자사 날씨 서비스에 도입했다. 다양한 전송 채널에서 수집된 재해재난 정보가 한 곳에 모여 즉각적으로 공유되면서, 기상 악화나 돌발 재난에 대한 대중의 대응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기능이 플랫폼 중심의 재난 정보 통합 및 신속 전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신규 제보 지도는 네이버 날씨 지도 상에서 전국 각 시·도와 시·군·구별로 체감 기상 이상 상황을 사용자가 직접 등록하면, 실시간으로 해당 지역에 변화 양상을 표시한다. 특정 지역에서 제보가 급증할 경우 ‘급증’ 아이콘이 부착돼 상황의 심각성을 빠르게 알릴 수 있다. 집계 시간 단위 역시 1시간, 3시간, 12시간, 24시간 등으로 조정할 수 있어, 재해 발생 직전·직후의 동향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실시간 제보 데이터 시각화는 위성·레이더 영상, 각종 기상특보, 초단기 강수 예측 등 기존 공공데이터를 보완하며, 자연재해 속보 및 문자알림, 언론 보도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특별페이지와 연동된다. 네이버는 이미 2021년부터 ‘날씨 제보톡’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현지 영상과 이미지를 올릴 수 있도록 설계해왔으며, 이는 기존 기상청 등 기관발 정보와 직접 연계돼 현장 체감도와 정확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경북 산불, 2022년 중부 집중호우 등 대형 재해 발생 시 ‘날씨 제보톡’만으로도 수만~수십만건 이상의 기록과 정보를 빠르게 축적하며,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약 47만건 이상이 공유됐다.

 

서비스 영역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기본 교통정보 외에도 홍수경보와 댐 방류 예고, 대형화재, 각종 사고 정보를 통합해 이용자의 안전한 이동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NIA,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동 중 실시간 홍수·침수 위험도를 대폭 강화했다. 2023년 223곳에 불과했던 홍수 위험 제공 지점이 2024년 933개로 4배 이상 늘었고, 단순 경보를 넘어 ‘심각 단계’까지 안내한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경로 탐색 단계부터 침수 위험도를 제시하고, 운전 중에도 팝업과 음성으로 경고 메시지를 실시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일본 등에서 민관 협업을 통한 재난 예보·경보 통합 시스템이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이번 기능 확장은 국내 플랫폼 기반 재난 대응 체계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에는 데이터 실시간성 강화와 인공지능 기반 위험 상황 자동 감지, 지자체 및 중앙부처와의 정보 연계 강화 등 추가 고도화가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용자 참여형 데이터가 재난 정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과 공공기관의 협업모델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 실질적 사회안전망의 주요 축으로 자리잡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앞으로 이같은 기술이 다음 단계의 실시간 재난 대응 체계로 자리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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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날씨제보톡#홍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