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구조조정 속도”…닛산자동차, 2.1조 적자에 본사 매각 파장
현지 시각 6일, 일본(Japan)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닛산자동차(Nissan)가 올해 4∼9월 기간 2천219억 엔(약 2조1천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손실을 공식 발표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과 미·중 무역환경 악화, 부품 공급망 차질 등 복합요인이 겹치며 닛산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자동차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동시에, 닛산의 생존 전략이 뛰어든 글로벌 공급망 경쟁 상황을 부각시킨다.
닛산은 해당 기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5조5천786억 엔(약 52조5천억 원)에 머물렀으며, 차량 판매량도 148만 대로 7.3% 감소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판매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실적 전망을 내놓지 않은 점도 이례적이다. 회사 측은 미·중 통상 마찰, 미국(USA) 트럼프 행정부 당시의 관세 부과 영향,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외부 악재를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본사 건물을 970억 엔(약 9천135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로써 2025회계연도에는 739억 엔(약 7천억 원)에 달하는 특별이익을 반영할 예정이다. 매각 상대는 대만계 자동차 부품 기업이 주축인 특수목적법인으로, 12월 중 매매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닛산은 본사를 20년간 임대 사용함으로써 비용 최소화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한다.
닛산은 이미 지난해에도 6천708억 엔(약 6조3천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사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 공장 수를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2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도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독일(Germany)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의 합작 멕시코 공장에서 닛산 차량 생산을 중단하는 등 생산 라인 효율화에도 나섰다.
반도체 수급난도 닛산의 생산 차질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국(China) 윙테크(Wingtech)가 인수한 네덜란드(Netherlands) 넥스페리아(Nexperia)에서 공급되는 자동차용 칩 부족이 이어지면서, 이달 10일부터 일본 내 공장 두 곳의 감산이 결정됐다. 이는 네덜란드 정부가 동 기업 경영권을 제한한 데 대한 중국의 보복성 수출 제약으로 공급난이 심화된 결과다. 혼다(Honda) 역시 북미 공장에서 감산에 돌입하는 등, 자동차 업계 전반에 공급망 위기가 번지고 있다.
아사히신문(Asahi Shimbun)은 닛산이 2026회계연도 내에 자동차 사업 부문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 구조조정의 실행력과 공급망 안정화가 성패를 가를 요인으로 지목했다. 주요 외신들은 닛산의 구조개편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닛산의 잇따른 조정과 비용 절감 노력,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투자자들과 해당 업계는 추가 구조조정 수위와 흑자 전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이 닛산의 재무 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