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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부터 막힌다”…고성의 7월, 폭염과 강한 햇볕 속 여름나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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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부터 막힌다”…고성의 7월, 폭염과 강한 햇볕 속 여름나기 고심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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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햇볕이 내리쬐는 고성의 한낮, 외출하는 이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맴돈다. 한여름 같은 공기가 벌써부터 들이닥쳤다. 예전엔 이렇게 뜨거운 날씨가 좀처럼 흔치 않았지만, 이젠 7월이 되면 ‘더위와의 전쟁’이 일상처럼 반복된다.

 

3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주말 동안 고성 지역은 매서운 폭염과 강한 햇볕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3일 목요일 오전 기온은 30도에서 시작해 오후 36도까지 치솟았고, 금요일인 4일에도 오전 26도, 오후 35도의 무더움이 지속된다. “매년 이맘때면 선풍기로 버텼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가 유난하다”고 한 지역주민은 느꼈다.

출처: 기상청
출처: 기상청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인 5일과 6일에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다. 맑은 하늘 아래, 오전 26도를 찍고 오후에는 각각 36도와 37도를 넘어설 전망이다. 강수 확률은 0%로 거의 없고, 이틀 내내 습도보다는 직사광선과 자외선이 가장 큰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NS와 커뮤니티에선 “태양이 무섭다”, “점심에는 나가질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올해 7월 고성의 평균 기온은 예년 같은 시기 대비 2도 이상 높다. ‘푹푹 찌는’ 날씨가 늘어나면서 탈수 증상, 열사병 발생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낮 동안 외출을 삼가고, 야외 활동 시 모자와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적극 권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는 “지속되는 폭염과 강한 자외선은 단기적으로 컨디션 저하와 불쾌지수 상승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의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며 “새벽과 밤에도 기온이 26도에서 27도 사이로 유지되기 때문에 쾌적한 수면을 위한 실내 환경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주민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무더위와 사투를 벌인다. 더위로 인해 주말 야외활동을 아예 포기하거나, 이른 아침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산책을 미루는 이들이 많아졌다. “에어컨을 아끼려고 했는데, 지금은 끄면 금방 숨이 막힌다”며 일찍부터 올여름 전기 요금 걱정을 내비치는 이도 있다. 커뮤니티에는 ‘밤에도 창문을 못 연다’, ‘미뤄두었던 실내 취미 생활을 시작한다’는 적응기가 공유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폭염은 단지 날씨가 아니라, 건강과 생활 습관의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일지 모른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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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폭염#자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