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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개 한계 육박”…김택연, 두산 마무리 고뇌→조성환 대행 강제 휴식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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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개 한계 육박”…김택연, 두산 마무리 고뇌→조성환 대행 강제 휴식 고민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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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서울 잠실구장 불펜에서 마무리 투수 김택연의 투구가 땀방울과 뒤엉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의 시선 역시 김택연을 향했다. 올 시즌 투구 수 증가와 이에 따른 피로 누적이 한창 도마에 오르면서, 김택연의 어깨에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내려앉았다.

 

김택연은 지난해 데뷔 시즌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눈부신 활약으로 두산의 차세대 마무리로 우뚝 섰다. 올해는 51경기에서 2승 4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불펜의 핵심을 맡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54이닝 동안 투구 수가 972개에 달해, KBO리그 마무리투수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구수 972개 관리 비상”…김택연, 조성환 대행 강제 휴식 검토 / 연합뉴스
“투구수 972개 관리 비상”…김택연, 조성환 대행 강제 휴식 검토 / 연합뉴스

이 수치는 동기인 NC 다이노스 류진욱(879개), SSG 랜더스 조병현(801개)보다 크게 앞선다. 지난해에도 김택연은 65이닝에서 1,238개의 투구를 소화해 19세이브 이상 투수 중 최다 투구 수를 남겼다. 조성환 대행은 “이닝도 많지만, 이닝 대비 투구 수도 많다. 더 늘어난다면 엔트리 제외와 같은 휴식도 고려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팀 내부에서는 김택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선수 보호 차원의 투구 관리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택연 역시 직접 투구 메커니즘을 점검하며 투구 수 감소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가 해법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즌 막바지, 두산은 김택연의 투구 관리와 함께 불펜 운용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관중석도 그를 향한 응원과 우려를 함께 보내며, 마운드 위 젊은 선수의 부담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김택연의 강제 휴식과 대체 불펜 운용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결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잠실구장 낙조 아래, 투수의 손끝에서 시작된 분투와 팀의 고민이 담담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김택연의 흔들림 없는 눈빛에서 팬들은 한 투수의 성장통을 오롯이 응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남은 시즌 풍경은 8월 14일 저녁, KBO리그의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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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두산베어스#조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