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시대, 창의성이 조직 경쟁력”…넥슨, 실행형 사내 프로그램 확대

윤선우 기자
입력

AI 등 첨단 기술이 기업 혁신을 이끄는 가운데, 넥슨이 사내 창의성 강화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확대했다. 조직 내 도전과 실행 중심의 창의 정신이 미래 게임 개발뿐 아니라 IT·바이오 결합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넥슨이 AI 시대에 맞서는 조직 경쟁력 재편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은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판교 사옥에서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넥슨포럼 2.0'의 일환으로 'Creative Attack' 행사를 열었다. 펼쳐진 세션에는 방송인 노홍철, 전 프로 9단 바둑기사 이세돌, 쏘카의 조준형 CMO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조직 내 창의성 실천법과 데이터 기반 전략, 회복탄력성에 대한 강연과 토크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AI 시대, 직원 개개인의 실행형 창의성 증진'에 맞춰져 있다. 노홍철은 실제 방송 기획 및 진행 경험을 바탕으로 “감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고, 조준형 CMO는 “숫자와 분석으로도 사람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데이터 기반 혁신 전략을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 사례로 창의적 전략과 정해진 규칙 내의 새로운 관점 탐색법을 소개했다. 특히 AI 바둑과 인간의 차별적 창의성에 대한 실전 사례는, 게임·디지털콘텐츠 산업 종사자들에게 실질적 전환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별성은 체험형 기부 러닝, 영화 감독·미술감독 마스터클래스 등 워크숍과 토론 위주의 참여식 모듈에서도 드러났다. 가수 션이 러닝 워크숍을, 영화 '올드보이' 아트디렉터 류성희, 감독 이경미가 영화 창작과 서사 언어의 경계를 공유해 게임 서사 개발자들도 새로운 영감을 체득할 수 있었다는 직원 반응이 이어졌다.

 

글로벌 IT 업계에서도 유사한 창의성·혁신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구글20% 프로젝트’, 엔비디아의 디자인 사고 트레이닝 등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 사례는 단순한 인재교육 모델을 넘어, 게임 기반 IT·바이오 융합 산업이 요구하는 자기주도적 사고와 복합적 직무역량 내재화의 상징적 시그널로 풀이된다고 본다.

 

딥러닝·AI의 빠른 고도화로 콘텐츠 제작, 의료, 플랫폼 산업 등에서 ‘기술+창의’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넥슨처럼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정기 운영하는 곳은 아직 드문 상황이다. 이번 '넥슨포럼 2.0'은 현업 연계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AI 업무는 물론 예술·경영·사회 공헌 등 다방면에 확장 가능한 점이 혁신 포인트로 꼽힌다.

 

관련 정책 차원에서는 디지털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 역시 창의성과 융합형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 진보와 인간 고유의 상상력·실행력이 만나는 접점 확보가 향후 IT·바이오 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넥슨의 프로그램이 단기적 동기부여를 넘어, 조직 전반의 창의적 문화 내재화와 실질적 산업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조직의 성장 동력으로서 창의성의 실질적 구현과 제도적 뒷받침이 'AI-인재' 시대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넥슨#노홍철#이세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