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중국 시장 주춤, 유럽 수요는 급증
국제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중국 시장 주춤, 유럽 수요는 급증

신유리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7월,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이 160만 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가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21%로 둔화했으며, 특히 중국(China) 시장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느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와 정책 변화가 맞물린 시장 흐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로 모션(Research company Lo Motion)’에 따르면, 7월 전기차 판매 증가 폭은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에 머물렀다. 중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둔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의 7월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상반기 월평균 36%에서 12%로 뚜렷하게 하락했다. 판매 규모는 100만 대로 집계됐으며, 정부의 일시적 보조금 지원 중단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7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60만대…중국 둔화에도 유럽 48%↑
7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60만대…중국 둔화에도 유럽 48%↑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현지 시장의 변동이 글로벌 성장세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의 등록 대수 역시 3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점에서 시장 둔화가 두드러진다.

 

한편,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약화된 사이, 유럽(Europe)과 기타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더욱 확대됐다. 유럽은 각국 정부의 탈탄소화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어 7월 판매량이 48% 급증, 약 39만 대가 판매됐다. 북미 지역(USA, North America)도 10% 증가해 17만 대를 상회했다. 그 외 아시아·호주, 남미 등 시장에선 14만 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전년 대비 55% 급증세가 관측됐다.

 

로 모션의 찰스 레스터 데이터 매니저는 “전기차 시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8월부터 새 정부 보조금 정책 시행이 예고되며 시장 반등이 기대되는 반면, 미국에서는 9월 말로 예정된 전기차(EV) 구매 및 리스 세금 감면 축소가 수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정책 변화와 공급망 이슈, 각국 인센티브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도 주요 시장의 대응과 소비자 수요 변화가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중국#전기차#유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