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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170선 회복”…외국인 매수세에 반도체주 일제히 반등
경제

“코스피 3,170선 회복”…외국인 매수세에 반도체주 일제히 반등

전서연 기자
입력

코스피가 9월 2일 외국인 자금 유입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의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증시 휴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신속히 회복되면서 지수는 3,170선을 재탈환, 국내 증시에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외국인 순매수세에 주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42포인트(0.94%) 오른 3,172.3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며 상승 추세가 뚜렷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7원 하락한 1,391.0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투자 환경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08억원 순매수해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74억원, 1,415억원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9,642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하며 현·선물 동반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706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기관은 코스피 1,416억원 순매도, 코스닥 215억원 순매수였고, 개인은 두 시장 합산 4,348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1,324억원), SK하이닉스(1,113억원), 한화오션(770억원) 등 반도체·방산주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기관 투자자는 네이버, 삼성전기 등 일부 종목에서는 매수세를 강화했으나, 삼성전자 등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상반된 전략을 드러냈다. 거래소는 반도체, 방산, 바이오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반도체주의 흐름 반전이 가장 뚜렷했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움츠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2%, 1.76% 올라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방산주도 유럽 증시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며 현대로템, 한화오션 등이 상승했다. 금융 대표주 KB금융 역시 1.59%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는 창업주 검찰 구형 여파로 3.10% 하락했고, 현대차, HD한국조선해양, POSCO홀딩스 등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는 보험, 운송장비, 전기전자가 강세, 통신과 오락문화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외국인(798억원)과 기관(215억원) 순매수가 이어져 794.00으로 상승 마감했다.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바이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인공지능 섹터가 강세를 주도한 반면, 리노공업과 에스엠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보안 관련 테마주가 동반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 동향과 더불어 기관·개인의 차익 실현이 지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환율 안정,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려 단기 반등을 견인했다”며 “기관과 개인이 얼마나 매물 출회를 멈추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을 주요 변수로 삼으며, 성장산업 중심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발표될 미 연준의 금리 결정과 기업 실적 발표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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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