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 대중교통 트라우마 고백”…버스 악몽의 그림자→지하철에서 마주한 작은 용기
유튜브를 통해 이국주는 자신에게 남은 대중교통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 보였다. 대학 시절, 청량리로 향하던 버스 안 낯선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던 아픈 경험이 그의 목소리에서 다시금 살아났다. 단순한 접촉 이후 이어진 욕설과 갑작스러운 머리채 잡힘, 그리고 버스에서 쫓겨나듯 도망쳐야 했던 순식간의 공포가, 이국주에게는 한동안 일상이 됐다. 밝은 버스 창 너머로 시작된 하루는 상처의 기억을 남겼고, 대중교통은 일상의 풍경이라기보다 견뎌내야 하는 트라우마의 공간이 돼버렸다.
이후로도 일상 속 대중교통에서 닥친 위험은 그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집에 돌아가던 길, 친절하게 자리를 양보했던 어르신이 오히려 그의 가방을 강제로 치우거나, 멈추지 않고 부적절하게 노래방에 가자고 요구하는 등 또 다른 불편이 이어졌다. 스무 살, 아직 열아홉이었던 이국주가 힘껏 버스에서 내려 뛰어 도망친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선명했다. 어린 나이에 겪은 두려움과 무력함, 그리고 이후로 닥친 대중교통에 대한 거부감은 그의 일부가 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국주는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조금씩 키워갔다. 일본 생활에서 부딪힌 높은 택시비 부담이 현실적 고민이 되면서, 그는 언젠가 지하철을 다시 타보기로 결심했다. 머뭇거리던 발걸음 끝에 마주한 지하철역. 이국주는 용기를 내어 지하철을 탑승하고, “별거 없네”라는 말로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한계를 처음으로 넘었다고 밝혔다.
이국주가 오랜 두려움을 딛고 작은 걸음을 내디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상처와 트라우마가 켜켜이 쌓인 대중교통 풍경은, 어느 순간 용기와 성장의 무대가 됐다. 그의 진솔한 고백과 변화는 영상을 본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이국주가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고 다시 용기를 낸 이 도전기는, 10일 영상 공개 이후 따뜻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