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비 내린 무대의 침묵 뒤집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진심의 요리쇼→기적 같은 매진
잔뜩 흐린 하늘과 빗줄기, 휑한 무대 위에서도 정호영의 손끝은 멈추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정호영 셰프는 관객 한 명 찾기 어려운 텅 빈 객석 앞에 홀로 섰다.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 했으나, 미묘한 민망함은 그대로 그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스튜디오에서 숨죽이고 지켜본 김숙은 “타이밍이 아쉬웠다”며 정호영의 당황스러운 마음에 조심스럽게 공감했다.
행사의 주제는 광복 80주년과 호국 보훈의 달을 아우르는 것이었다. 정호영은 독립운동가 오건해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메뉴로 ‘납작 두부면 볶음’을 준비했다. 오건해 선생이 독립투사들을 위해 자주 내어주었던 특별한 요리를 오늘의 레시피로 되살렸다. 요리가 완성되자 그는 무를 곱게 국화꽃 모양으로 썰어 올리며, 음식 그릇 위에 의미와 정성을 조용히 더했다.

한편, 현장의 분위기는 비와 더불어 유난히 차가웠다. 브랜드 컨설턴트 노희영은 방송에서 "비 오는 날에는 무리한 욕심이 오히려 악수일 수 있다"는 조언을 남겼다. 정호영은 다가오는 정적을 깨트리고자, 트로트 가수 전유진을 깜짝 무대에 초대했다. 전유진이 등장하자마자 잠잠하던 전유진 팬들이 자연스레 전면에 모이며 현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비 오는 날에 더 어울리는 음식이에요”라는 전유진의 진심 어린 평가가 무대를 더욱 부드럽게 감쌌다.
이내 분위기는 봄날처럼 달라졌다. 쿠킹쇼가 끝난 후 정호영의 ‘호국식당’ 부스 앞에는 줄이 이어졌고, 준비된 메뉴는 빠르게 매진됐다. 정호영의 요리와 마음, 그리고 즉석 무대의 따스함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순간이었다.
이번 무대는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페스타 2025’의 일환으로,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역사를 나누고자 했다. 셰프 최현석과 안유성 등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정호영의 호국보훈 요리쇼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