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쐐기골”…정우영, 우니온 베를린 데뷔전→5-0 완승 마침표
비 내리는 독일 귀터슬로 하이데발트슈타디온에선 한 명의 복귀와 약속된 순간이 어우러졌다. 후반 40분 교체로 출전한 정우영이 힘껏 뛰어오르자, 관중들의 시선이 그라운드에 집중됐다. 오랜 재활 끝에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부상과 아쉬움 뒤에 밟은 첫 무대에서 마침내 포효했다.
정우영은 16일 하이데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 독일축구협회 포칼 1라운드 FC 귀터슬로전에서 팀의 마지막 득점을 성공시켰다. 우니온 베를린은 4부리그 귀터슬로를 상대로 전반부터 경기를 주도했으며,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5-0 완승을 일궈냈다.

경기는 우니온 베를린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정우영은 교체 투입 뒤 순간적인 공간 침투와 빠른 몸놀림을 보였고, 후반 추가 시간 4분 안드레이 일리치가 제공한 측면 낮은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시즌 첫 골을 완성했다. 이 장면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이자 승부에 확신을 더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지난해 여름 슈투트가르트에서 임대로 합류한 정우영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4년 3월 발목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5월 말 완전 이적이 확정된 뒤 재활과 훈련에 매진했고, 복귀전에서 곧바로 득점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관중 역시 정우영의 활약에 환호를 보냈다. 팀 동료들은 데뷔전 득점에 진심 어린 축하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순간을 함께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이번 승리로 DFB 포칼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고, 공식 대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우니온 베를린의 다음 공식 일정은 23일, 2025-2026시즌 개막전에서 슈투트가르트를 홈에서 상대할 예정이다. 팬들의 박수와 함께 던져진 새로운 기대는 정우영의 매 순간에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