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효과 본격화”…삼성바이오, 상반기 매출 2.6조 돌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산업 내 성장세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4공장의 신규 가동과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 호조가 가세하면서, 올해 연결 기준 연매출이 6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매출 가이던스 상향 발표를 글로벌 위탁생산 시장 경쟁구도의 분기점으로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5882억원, 영업이익은 9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6.7%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 역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으로 집계돼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따라 올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으며, 연매출 예상치 역시 기존 5조5705억원에서 5조7978억원으로 높였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4공장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와 1~3공장의 운영 효율 상승이다. 4공장은 글로벌 시장 내 최대로 꼽히는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램프업(가동 확대) 효과와 함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판매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기존 CMO(위탁생산) 업계 평균과 비교할 때 가동률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 확대, 대용량 생산 수주 등 성장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 이로써 국내 바이오 산업은 물론 글로벌 CMO 생태계 구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 유럽 대형 CMO 업체들과의 경쟁 환경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Anti-Drug Capacity), 공장 자동화, 위생 등 주요 평가 항목에서 글로벌 상위권 기업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유럽 론자, 미국 카탈란트 등과의 공급망 확대 경쟁도 한층 가속화됐다.
CMO 산업 특성상, 규제기관의 품질 인증 및 공정 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EU-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와 FDA(미국 식품의약국) 등 글로벌 인증 체계를 지속 확보해왔다. 이러한 인증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추가 생산 의뢰를 유치하는 핵심 인프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고성장세, 글로벌 위탁 생산 확대 흐름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수년 내 CMO 분야 글로벌 톱3 진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4공장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 수익 구조와 생산력 모두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과 매출 전망 상향이 실제 시장 점유율 확대, 글로벌 CMO 시장 내 대표기업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