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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사람을 찢어”…박희영, 설산 위 작은 용기→차가운 절정의 고요가 스민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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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소나무와 눈 덮인 산능선이 서늘한 정적을 안기는 시간, 박희영은 희뿌연 설경 속에서 묵직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일상의 환한 미소와는 달리, 그는 캡을 깊이 눌러쓰고 어깨에 백팩을 단단히 멨다. 숨죽인 산공기와 엷은 햇살은 박희영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며, 설산 위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진하게 새겼다.
박희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곰은 사람을 찢어…’라는 짧은 글귀와 함께 산행 사진을 올렸다. 솔직한 농담 뒤엔 설렘과 함께 스며든 조용한 두려움, 자연 앞에 선 인간만의 감정이 자리했다. 볼캡과 지퍼를 올린 점퍼, 트레킹 폴을 꼭 쥔 자세는 위협과 마주한 순간의 작은 용기와 고요한 경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사진이 공개된 뒤 팬들은 박희영의 새로운 모습을 반기며 연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도시에서의 익숙한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계절이 바뀌는 절정에 맞선 그는 담백한 자연미와 색다른 자기 성찰을 선사했다.
박희영은 이번 산행을 통해 변화하는 계절의 공기를 누구보다 진하게 느꼈고, 자신만의 속도로 적막한 산정에서 또 하나의 용기를 남겼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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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설산#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