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격 촉박 통보…미국, 교역국에 4일 시한 제시→무역질서 긴장감 고조”
백악관이 전 세계로 향한 서한을 등대처럼 띄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현지시간 3일, 미국과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모든 국가에 오는 4일까지 ‘최상의 제안’을 제출하라는 촉박한 요구를 전달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다가오는 시한과 예고 없는 긴장 속에서 각국의 경제외교 현장은 숨죽인 채, 새로운 무역질서의 회오리를 실감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당일 발표된 로이터통신 보도와 관련, “서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며 공식적으로 ‘최상의 제안’ 요구 사실을 시인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명시적으로 기한을 언급하며 파트너 국가들의 결단을 주문하는 행보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움직임이 이어진 현 상황에서 큰 파문을 던진다.

백악관 측에 따르면 이 서한은 미국이 교역 상대별로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각국이 협상장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국가별 답변’ 접수 이후 미국이 협상 가능 범위를 다시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벌써 경계와 우려, 그리고 신속한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각국 정부 사이에 감지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이 “모든 교역 파트너”에게 서한을 전달했다고 거듭 확인한 만큼, 한국 정부 역시 비상한 시선으로 상황을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국내 수출 산업과 대미 경제협력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국은 미국발 촉구에 맞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치밀한 외교적 계산과 응답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백악관의 초강경 통보는 세계 무역 질서의 일상적 평온을 뒤흔드는 새로운 분수령이 되고 있다. 미국과 교역 파트너 사이, 예측 불가한 협상의 균열과 새로운 신뢰의 무게가 공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의 향배는 4일 응답 이후부터 한층 더 깊은 안개 속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요구에 대한 각국의 공식 입장과 향후 정책 조율은, 새롭게 요동치는 외교·통상 지형 위에서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와 외교 라인은 시한 내 응답과 추가 협의를 이어가며, 변화하는 무역 환경에 한층 더 민첩하게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