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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조4천440억 달러 질주”…반도체 시장 지형 뒤흔들다→미중 정상 대화 임박에 긴장감 고조
국제

“엔비디아, 3조4천440억 달러 질주”…반도체 시장 지형 뒤흔들다→미중 정상 대화 임박에 긴장감 고조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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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월가가 잠들지 못한 밤, 한 줄기 빛이 세계 반도체 산업의 지도를 새롭게 그렸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3조4천440억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여 만에 다시 한번 왕좌를 되찾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단숨에 제친 AI 반도체의 선구자는 2.8%의 주가 상승세를 타고, 141.2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4월, 엔비디아는 440억6천만 달러의 매출과 0.96달러의 주당순이익으로 월가의 벽을 뛰어넘었다. 거대한 무역의 바다 위에 선 이 기업은 중국 시장에 대한 H20 칩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약 80억 달러 더 높았으리라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반면, 5~7월 분기 매출 예상치는 450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459억 달러를 밑돌아, 여전히 시계는 흐린 구름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 3조4천440억 달러…MS 제치고 4개월 만에 세계 1위
‘엔비디아’ 시가총액 3조4천440억 달러…MS 제치고 4개월 만에 세계 1위

이날 주가의 기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 대화가 조만간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더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양국의 무역 질서와 합의 이행 여부를 주시한다고 밝혔고, 글로벌 시장은 숨죽인 시선을 그 대화에 모으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체에 매수세가 번지며 브로드컴은 3.27%, 대만 TSMC는 1.42%, AMD와 퀄컴도 각각 2%대의 오름세를 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급등하며, 시장 전체에 푸른 기류를 퍼뜨렸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엔비디아의 호실적과 미중 정상 간 소통 기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투자자들은 지금, 두 강대국의 무역 환경과 AI 칩 수출 정책이 앞으로의 반도체 세상의 흐름을 어떻게 뒤바꿀지, 숨죽인 예감 속에 관망하고 있다. 다음 협상 일정, 그리고 각국의 정책 변화가 또 한 번 시장의 심장 소리를 바꿀 조짐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이제, 역동적인 긴장과 기회의 언덕마루에 다시 섰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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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도널드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