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뉴질랜드에 인프라 대투자”…오픈AI·아마존,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장 가속
현지시각 1일, 글로벌 IT기업 ‘오픈AI’와 ‘아마존’이 각각 인도와 뉴질랜드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시장 확대, 그리고 각국의 데이터주권 강화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인프라 경쟁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오픈AI는 인도에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맞먹는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인도 법인 등록과 현지팀 구성까지 마무리하며 본격 진출 채비를 마쳤으며, 올해 안에 첫 사무소 개소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공식 발표가 예상된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의 인도 방문도 현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AI 고도화에 필요한 대용량 연산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하며, 최근에는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노르웨이 등에서도 대규모 투자 및 파트너십이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도 같은 날 뉴질랜드에서 ‘AWS 아시아태평양(뉴질랜드) 리전’ 신설과 함께 약 6조 원(75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와 현지 데이터의 국가 내 저장 권리 보장, 즉 데이터주권 대응을 아우른다. 프라사드 칼리야나라만 AWS 인프라서비스 부사장은 “현지 기업들이 AI와 클라우드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데이터 규제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올해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내에 5천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한 이후, 중동 아부다비(5GW), 유럽 노르웨이(10억 달러) 등 세계 전역에서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왔다. 아마존 역시 호주, 영국 등에 이어 지난달에는 대한민국 울산에서 SK와 데이터센터 착공에 나서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러시는 AI와 클라우드 수요 폭증, 각국의 데이터보호 강화 정책 등에 힘입은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주권, 글로벌 시장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IT 인프라 전략의 대전환을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IT산업 구조가 초국경적 클라우드 서비스와 지역 데이터 규제라는 이중 프레임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투자 확대가 세계 각지 정보통신 인프라의 경쟁력을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