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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 수국정원, 제주 여름 빛으로 물들다”…서귀포 표선면, 자연 속 감성 산책로 → 계절 꽃 축제의 신호탄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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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의 보롬왓 수국정원에 이르면, 이른 여름의 바람에 청명하게 흔들리는 수국길이 여행자를 조용히 맞이한다. 표선면 들판 깊숙이 자리한 이 정원은 자연 그 자체의 빛깔과 시간을 닮아, 계절의 아름다움을 감각 깊이 새긴다. 5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이어지는 축제의 흐름 속에서, 푸른 바람과 보랏빛 물결이 만들어내는 장관은 무심코 걷는 이들에게 축복처럼 다가온다.
보롬왓은 특유의 들판 지형을 살려 조성된 덕분에,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 수국의 파도와 야생초 오솔길, 억새밭 등 자연의 생명력이 공간 곳곳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수국 터널을 지나며 마주치는 다양한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여름날 한 삽화가 된다. 아이부터 노년까지 각 세대를 위한 무리 없는 동선, 쉼이 깃든 자리들이 어우러져 가족 나들이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계절마다 라벤더와 해바라기, 메밀꽃 등이 차례로 피어나는 이곳은 단순한 꽃정원을 넘어 제주의 농업과 생태가 숨 쉬는 공간임을 드러낸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온화한 풍경 속에서, 여행자는 자신만의 속도로 계절의 변주를 음미한다. 현장에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자연이 주는 깊은 위로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방문객의 소감도 나온다. 축제는 제주 초여름의 감동이 가장 먼저 깃드는 곳, 그리고 삶에 작은 쉼표를 더하는 곳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며, 7월 13일까지 이어진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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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수국정원#서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