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글로벌 69만대 돌파”…기아·르노코리아 해외 호조→현대차 내수 약보합
국내 완성차 5개사의 5월 글로벌 판매 실적이 68만 9,311대로 집계되며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완성차 산업은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 곡선을 이어갔으며, 미세한 성장 속에서 각사별 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5개사 전체 판매량에는 해외 반조립제품(CKD) 실적까지 포함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M 등 완성차 5사의 5월 실적 구성을 보면, 내수 시장은 11만 3,261대로 2.9% 감소했으나, 해외는 57만 6,050대로 0.9% 성장해 그 균형추가 해외 시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에서 5.2%, 해외에서 0.9%씩 판매가 하락하며 합산 1.7% 감소라는 결과를 냈다. 반면 기아는 내수에서는 2.4% 역성장했으나, 해외에서는 2.5%의 성장세로 총판매량이 26만 9,148대에 달해 1.7% 신장률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5월 한 달간 9,860대를 판매, 무려 47.6%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내수시장은 121% 급증, 해외 역시 18.4% 성장했다. KGM 역시 해외에서 34.2%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며 내수 감소를 상쇄했고, 총 판매량은 11.9% 증가했다. 한국GM은 내수에서 감소했지만, 해외 실적 유지로 총 5만 29대 판매라는 결과를 내놨다.

차종별 내수 판도 역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5월 내수 최다판매 차종은 7,734대가 팔린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으며,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7,682대로 불과 52대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팰리세이드는 2024년 2세대 완전 변경 및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이후 판매순위가 한 달 만에 3계단이나 상승했다. 이어 기아 카니발, 현대차 아반떼 등의 판매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산업 구조의 변화와 각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맞물리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점차 해외 실적에 의존하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전동화와 SUV 하이브리드 등 신차 출시가 기업 실적 및 내수 판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업계 관계자는 “미국·유럽·신흥시장 해외수출 경쟁력 강화와 함께 내수 정체 탈피를 위한 라인업 다변화가 올해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으로도 완성차 5사간 글로벌 판매 경쟁과 내수 판도 변화가 국내외 자동차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