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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폭격 전율”…김준호, 대한항공 역전승 견인→컵대회 준결승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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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 폭격 전율”…김준호, 대한항공 역전승 견인→컵대회 준결승행 확정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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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체육관이 배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한 번의 터치, 한 번의 득점에 관중석은 숨을 멈추고, 다시 터지는 함성 속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치열한 세트 포인트와 집념의 매치포인트 끝에 대한항공이 김준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준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예선에서 대한항공이 한국전력과 4세트 접전 끝에 3-1(18-25 27-25 30-28 25-19)로 승리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초반은 한국전력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꿔냈다. 특히 2세트 듀스 상황에서 김준호가 후위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서현일의 서브 에이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블로킹과 역전포도 이어졌다.

“김준호 21점 맹활약”…대한항공, 한전 꺾고 컵대회 B조 1위로 준결승행 / 연합뉴스
“김준호 21점 맹활약”…대한항공, 한전 꺾고 컵대회 B조 1위로 준결승행 / 연합뉴스

3세트는 양 팀 모두 승리를 향한 의지가 빛났다. 듀스만 다섯 번 반복되는 팽팽한 승부에서 임재영이 결정적 공격과 블로킹으로 기세를 이었고, 대한항공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세트를 따냈다. 4세트 역시 임재영, 서현일의 활약이 이어지며 경기를 종결지었다.

 

경기 최다 득점자인 김준호는 총 21점을 올려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임재영은 17점, 서현일은 10점을 기록하며 공격 라인을 이끌었다. 한국전력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지만, 막판 집중력에서 대한항공이 한발 앞섰다. 양 팀 모두 29개의 범실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으며, 엔트리 조정 등 선수단 운영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으로 승부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선수권 참가,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 쿼터 제한 등으로 각 팀 엔트리에 변동이 컸고, 초청팀 나콘라차시마와 현대캐피탈이 중도 하차해 참가팀이 여섯 팀으로 축소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한항공은 조기 상승세를 이어가며, 19일 준결승 무대에서 삼성화재와 결승행을 두고 맞붙는다.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한껏 달아오른 열기와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이 섞인 여수의 밤. 배구가 선사하는 짜릿한 순간들은 관중석과 코트 모두에 긴 여운을 남겼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은 19일 오후부터 시작돼, 다시 한 번 배구 팬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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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대한항공#한국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