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32%·박찬대 28% 양강 구도”…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유례없는 접전 예고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둘러싼 당권 경쟁이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팽팽한 접전으로 나타났다. 핵심 인물 두 명이 나란히 선호도 격차를 좁혀가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라는 정치적 변수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025년 7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서,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자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정청래 의원이 32%, 박찬대 의원이 28%의 응답을 받았다.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머문 가운데, 응답자의 40%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조사는 후보명 순서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재명 대표의 불출마 이후 본격화된 당권 경쟁에 대한 민심의 흐름을 반영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57명, 표본오차 ±4.6%포인트)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47%, 박찬대 의원이 38%로 집계돼, 정청래 의원이 일정 우위를 보였다. 유보 응답은 14%에 그쳤다.
그러나 실제 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 70%(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4년 기준 당원 선거인단이 전체 유권자 대비 3%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전국 유권자 1,000명을 표집하는 여론조사로는 당내 표심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 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대의원 약 1만 7천 명, 권리당원 약 122만 명이다.
특징적인 점은 확고한 선호 후보가 드문, 접전 양상이다. 과거 2024년, 2022년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85.4%와 77.8%로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번에는 양강 구도 속에서 지지층 역시 갈라졌다. 2020년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71%의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후보가 부상하지 않은 흐름이다.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양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 가운데, 최종 판세는 남은 기간 당내 세력 결집과 민심 향배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특히 당대표 선거 결과에 당심과 민심 어느 쪽이 더 큰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8월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각 후보 캠프가 지지층 결집과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 결과는 향후 민주당의 당 혁신 방향과 2026년 총선 전략에도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