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도움왕 석권”…살라흐, EPL 역사 새로 썼다→3회 PFA 올해의 선수상
영국 맨체스터의 오페라 하우스가 터질 듯한 박수와 환호로 물든 밤이었다. 무함마드 살라흐의 이름이 무대 위에서 세 번째로 불리는 순간, 선수와 팬 모두의 눈빛이 그를 향했다. 축구장의 치열한 경기에 이어 이집트 출신 스타의 새로운 역사가 완성된 장면이었다.
살라흐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9골 18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며, 득점왕과 플레이메이커상 두 개의 타이틀을 동시에 손에 넣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동료 선수들이 직접 선정하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에서도 2018년, 202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PFA 올해의 선수상 역사상 전례 없는 세 번째 수상 기록으로, 프리미어리그의 판도를 또 한 번 뒤흔드는 신호탄이 됐다.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는 리버풀의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 뉴캐슬의 알렉산데르 이사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누 페르난드스, 아스널의 데클런 라이스, 첼시의 콜 파머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살라흐의 압도적인 성적 앞에 고개를 숙였다. 살라흐가 이번 시즌 개인 기록에서 보여준 독보적인 수치는 공격의 결정력은 물론, 동료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최고의 팀워크를 끌어낸 결과였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에 선정된 골키퍼 마츠 셀스(노팅엄),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리버풀) 등 각 팀별 핵심 선수들의 이름이 함께 발표됐으며, 여자 선수상은 아스널의 마리오나 칼덴테이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애스턴 빌라의 모건 로저스가 따냈다. 로저스는 EPL 37경기 8골, UEFA 챔피언스리그 4골로 새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살라흐의 PFA 올해의 선수상 3회 수상은 EPL 무대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남기고 있다. 매 순간 팀을 압도적으로 이끌며, 리그에 새 역사를 쓴 살라흐의 이름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팬들 곁을 지킬 전망이다.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순간이 있었지만, 위대한 기록은 늘 작은 성실함과 꾸준함에서 시작됐다. 살라흐의 발끝은 올드 트래포드의 열기와 안필드의 함성, 광활한 그라운드 위에서 내려앉은 응원의 무게를 증명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도전과 기록이 계속될 2025-2026시즌은 8월 마지막 주, 영국 각지의 스타디움에서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