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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3계단 도약”…유예린, 아시아선수권 대신 국제 경쟁력→WTT 연속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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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23계단 도약”…유예린, 아시아선수권 대신 국제 경쟁력→WTT 연속 도전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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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경기장에서 두 번의 은메달을 손에 쥔 유예린의 표정엔 이전보다 더 강한 각오가 읽혔다. 세계 무대에서 연이어 값진 결과를 거둔 그는 국내 선발전이라는 익숙한 시련대신, 스스로 좁혀가야 할 먼 길을 택했다. 국내 19세 이하를 대표하는 최정상 기대주임에도, 더 넓은 경험과 치열한 경쟁을 원하는 선택. 이 결정에 팬들의 기대감과 응원이 뒤섞여 감돌았다.

 

유예린은 2024 아시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명단에 올랐지만, 본 대회 출전보다는 국제대회 경험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혜경 포스코인터내셔널 감독은 “지금은 국내 경쟁보다 국제 무대 경험이 더 중요하다”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라고 배경을 전했다.

“세계랭킹 23계단 상승”…유예린, 국내 선발전 대신 국제 무대 집중 / 연합뉴스
“세계랭킹 23계단 상승”…유예린, 국내 선발전 대신 국제 무대 집중 / 연합뉴스

특히, 유예린은 지난 5월 WTT 피더 시리즈 라오스와 체코 대회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00위에서 77위로 단숨에 23계단이나 올랐다. ITTF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포함된 신유빈, 이은혜, 김나영 등 일부는 이미 자동 선발된 상황에서, 유예린은 국제대회 출전을 택하며 한층 높은 무대에서 본인의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유예린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북마케도니아 스코피예에서 열리는 WTT 유스 스타컨텐더 대회를 시작으로, 11일부터 15일까지 WTT 피더 이스탄불과 16일부터 20일까지 WTT 피더 카파도키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대회 일정이 아시아선수권 선발전 기간과 겹치는 만큼, 더욱 명확한 성장 로드맵을 보여줬다.

 

유예린은 “WTT 피더 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만족하지 않고 아시안게임 목표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고마운 지원에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시금 탁구대 앞에 선 17세 유망주는 쉬운 길 대신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도전을 택했다. 넘치는 박수와 환호 대신, 조용한 집중력과 각오로 성장해가는 유예린의 행보는 내년 아시안게임의 희망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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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전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