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통과 두 명의 기적”…LIV골프, 리슈먼·오르티스 US오픈 합류→치열한 도전 속 여운
새벽하늘 아래 어스름한 안개가 내려앉은 필드. LIV골프 선수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두 명만이 꿈의 US오픈 티켓을 거머쥐며 환호와 탄식을 남겼다. 단순한 경쟁이 아닌, 희비가 교차하는 예선 문턱에서 이들의 도전과 좌절은 더욱 짙은 여운을 드리웠다. 메이저 무대를 향한 갈망, 그리고 승패를 넘어선 도전의 가치가 다시 한 번 부각됐다.
3일 US오픈 최종 예선에서 LIV골프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존재를 알리기 위해 총 25명이 출격했다. 하지만 마크 리슈먼과 카를로스 오르티스, 두 선수만이 본선 입성권을 따냈다. 오르티스는 이미 텍사스 댈러스 예선에서 출전권을 확보했고, 리슈먼은 메릴랜드 예선에서 84명 중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주어진 4석 중 하나를 확보했다. 수많은 경쟁자와의 긴장감 속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두 선수의 성취가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버바 왓슨 같은 전 마스터스 챔피언도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그레임 맥다월이 출전한 플로리다 예선에서는 우천 순연까지 겹치며 예측 불가의 변수 속에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예선 탈락을 경험했다는 사실은, 메이저 티켓이 결코 쉬운 관문이 아님을 재확인하게 했다.
LIV골프 선수단은 예선 통과자 두 명에 더해, 지난해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 욘 람, 캐머런 스미스, 티럴 해턴, 호아킨 니만, 필 미컬슨,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 등 총 11명이 US오픈에 나서게 됐다.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고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선수들이기에, 팬과 구단 모두 단단한 자부심과 기대를 함께 품고 있다.
LIV골프 관계자는 “메이저 진출 자체가 선수에게 최상의 동기 유발이 된다. US오픈 본무대에서 반드시 존재감을 각인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팬들 사이에서도 “더 많은 LIV골프 선수들이 메이저를 누비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이 높다. 수치로 확인되는 냉정한 경쟁의 결과와 더불어, 살아있는 스포츠의 현장감이 더욱 진하게 전해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펼쳐질 US오픈 본선은 오는 13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LIV골프 선수들의 또 한 번의 도전은 묵직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어떤 순간이 오더라도 필드는 조용히 기다린다. 선수들의 묵묵한 땀과 숨죽인 긴장, 그리고 어느 한 명의 눈빛에 담긴 꿈. 골프가 보여주는 감동의 무대는 US오픈을 통해 다시 한 번 화면 위에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