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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레드카펫, 배우들 패션 경계”…새로운 규정에 긴장→노출 논란의 무게 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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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레드카펫, 배우들 패션 경계”…새로운 규정에 긴장→노출 논란의 무게 실릴까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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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조명 아래 찬란한 배우들이 조용히 한 걸음을 내디뎠다. 칸 국제영화제가 안긴 새로운 긴장감은 레드카펫 위 각기 다른 표정과 움직임으로 깊게 채워졌다. 얼마 전만 해도 자유롭고 과감했던 배우들의 패션은, 이제는 그 모든 선택마다 ‘규정’이라는 새로운 징표 앞에 머뭇거리는 시간을 겪었다.  

 

세계 영화인들이 모인 프랑스의 칸. 올해 78회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는 출발부터 달랐다. 개막식이 열린 13일, 영화 ‘리브 원 데이’로 시작된 12일간의 축제는 배우들과 취재진 모두를 한껏 집중시켰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선을 잡아끈 건 공식행사장과 레드카펫 위의 배우들이었다. 올해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과도한 노출 드레스를 전면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AP 통신 외 다수 외신에 따르면, 완전히 노출된 몸을 드러내면 레드카펫 진입 자체가 거절된다는 새로운 규정이 적용됐으며, 기능적으로 움직임을 막거나 좌석 착석에 지장을 주는 부피 큰 의상 역시 제한된다. 이 같은 드레스 코드는 시상식과 시사회,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식 행사의 분위기를 단박에 바꿨다.  

“규정 바뀐 레드카펫”…칸 영화제, 배우 패션 긴장→노출 논란 뒤집나
“규정 바뀐 레드카펫”…칸 영화제, 배우 패션 긴장→노출 논란 뒤집나

배경에는 모델 벨라 하디드가 있었다. 그녀가 지난 영화제에서 선보인 파격적 시스루 룩은 세계 패션계 전체가 해석할 정도로 강렬한 반향을 낳았다. 이어진 논란과 대중문화계의 갑론을박은 결국 배우와 셀럽 모두에게 새로운 규정의 무게로 되돌아왔다. 이제 레드카펫에서는 드레스의 소재, 실루엣, 한 번의 포즈조차 모든 선택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번 변화로 배우들이 어떤 자기표현을 시도할지, 각국의 셀럽들이 제한된 규칙 안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레드카펫 위, 고요히 숨을 고르는 배우들의 시선과 발끝에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감과 탄성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제의 새로운 규정은 지금 이 순간에도 배우와 관객, 전 세계 언론 모두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행사는 5월 24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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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레드카펫#벨라하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