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빅이닝 폭발”…한화 문현빈, NC전 승부처 맹활약→LG 1.5경기 차 추격
무더위가 채 식지 않은 5월의 밤, 창원NC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숨결이 9회초에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팽팽한 균형은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으로 무너졌다. 공이 3루 파울선상에 떨어진 순간, 모든 시선이 그곳에 집중됐다.
경기 초반은 촘촘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각 팀 감독이 신중하게 마운드를 운영하며 실점 억제에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점수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하주석이 연달아 안타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드는 동안 한화 더그아웃의 긴장감도 고조됐다.

이어 노시환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고, 곧바로 채은성이 2타점 2루타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돌려놨다. 비디오 판독 끝에 확정된 이 타구는 한화 선발과 벤치, 그리고 원정석 팬들에게 환호를 안겼다. 반면 NC 이호준 감독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규정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기세를 완전히 잡은 한화는 김태연의 내야 땅볼, 최재훈과 이도윤의 연속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 타선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9회만에 대거 6득점을 올렸다. 이날 채은성은 3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중심을 지켰고, 플로리얼 역시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힘을 실었다. 팀 전체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채은성은 “마지막 타석, 팀이 필요하다는 생각뿐이었다. 힘든 승부였지만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반면 NC 다이노스는 5연패 늪에 빠지며 상위권 경쟁에서 주춤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한화 이글스는 LG 트윈스를 1.5경기 차로 추격하며 1위 경쟁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주말 3연전을 앞둔 한화는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관중 속에는 팀의 반전을 믿는 응원과 기대가 교차했고, 야구의 계절은 한 여름처럼 뜨거워지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치열한 한 판의 뒷이야기는 야구팬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한화와 LG의 선두 경쟁 구도는 다시 안개 속에 들어갔다. 야구가 만들어내는 드라마, 그 한 장면은 5월 31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