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보건 혁신 주도”…유한양행, 사회문제 PBL 신호탄
보건·복지 분야 청년 사회혁신 프로그램이 제약·바이오 업계 주도로 본격 출범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8일 ‘유일한 아카데미’의 첫 기수를 모집하며, 산업의 사회적 책무를 청년과 함께 이행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PBL(문제기반학습) 중심의 청년 플랫폼은 이번이 처음으로, 청년 세대가 주도적으로 보건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설계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을 ‘제약사 사회혁신 모델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주관한 유일한 아카데미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나눔 정신을 잇고, 자사 바이오 전문성으로 미래 인재를 실질적으로 육성하는 PBL 교육모델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본 프로그램은 총 5주 동안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30명을 최종 선발해 보건·복지 분야의 실질적 과제를 도출하고,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해결 솔루션을 개발하게 한다. 강의, 현장워크숍, 팀별 프로젝트 등 실전형 커리큘럼 운영이 강점이다.

프로그램은 첫 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교수진 특강, 취약계층별 현안 분석, 디자인씽킹 워크숍 등 혁신적 교육 방식을 도입했다. 참가자들은 노인 다제약물, 치매 돌봄, 소아 의료 불균형, 청소년 정신건강, 장애인 의료접근, 이주아동 의료처우 등 실제 현장을 반영한 과제를 선정했다. 기존 제약 산업의 단순 지원을 넘어, 현장·정책·기술 통합 실험을 유도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청년들이 선정한 의제는 전문가의 멘토링과 현장 탐방, 실무자 인터뷰 등 연계를 거쳐, 사용자 중심·지속가능성 등 바이오 산업이 요구하는 요소까지 실전에서 평가받는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단기 체험이 아닌, 신약개발 등 실질적 보건 혁신과 연계된 경험을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을 두고 타 국내외 제약사가 시도한 사회적 가치 실현 모델과 구별된다고 본다. 정부 차원에서도 보건산업 청년지원, 오픈이노베이션, 사회적 약자 정책이잇따라 확대되는 만큼, 기업-청년-사회공헌의 선순환 구조가 한국형 제약 혁신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회문제 기반 공모 프로그램이 실제 규제, 환자 수요, 의료기술 발굴로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제도적 지원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산업현장과 정책 체계 연계가 뒷받침될 때 청년 아이디어가 지속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련 전문가의 분석이다.
산업계는 이번 유일한 아카데미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사회혁신 실천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인재, 사회적 가치가 접목되는 새로운 육성 구조가 미래 산업 발전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