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파트너십 강화”…워너브라더스, OTT 전략 전환에 업계 촉각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글로벌 미디어·IT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이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6일 열린 ‘2025 국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럼’ 기조연설에서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데 이어, 자체 OTT ‘HBO 맥스’를 국내외 플랫폼과 연동하는 등 공격적인 협력 모델을 공개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글로벌 OTT 플랫폼 경쟁’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이날 제임스 기븐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현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투자하겠다”며, 각 지역의 대표 미디어·콘텐츠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팬덤 생태계 육성 방침을 밝혔다. 최근 워너브라더스가 쿠팡플레이, CJ ENM 등과 연이어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공개하거나 브랜드 관을 출시하는 움직임도 주목된다. 기븐스 총괄사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OTT 매출이 2320억달러(약 335조5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시장 성장세를 강조했다.

AI(인공지능), 광고플랫폼, 모바일데이터 최적화 등 신기술 도입은 OTT 생태계의 경쟁 방정식을 바꾸고 있다. 특히 틱톡의 아이작 베스 글로벌 유통 파트너십 총괄은 ‘모바일데이터 비용’과 스트리밍 이용률의 상관관계를 강조하며, 각국 통신사와의 협업이 플랫폼 확장의 촉진제가 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실제로 북미·유럽 OTT 기업들은 AI 기반 콘텐츠 추천, 광고 알고리즘 고도화, 무료 스트리밍(FAST) 모델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출 중이다.
국내에서는 티빙·쿠팡플레이 등 토종 OTT 사업자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겨냥한 공동 프로젝트와 오리지널 시리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글로벌 OTT 시장 트렌드, AI 시대 광고 혁신, 광고기반 주문형비디오(AVOD) 확대, K-콘텐츠와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의 연계 전략 등이 세션별로 공유됐다. 아울러 불법 유통 차단, 지식재산권 보호와 같은 산업계 과제도 주요 논의점으로 부상했다.
각국 정책당국, 학계, 업계는 OTT 플랫폼의 상호·광역 협력의 필요성, 새 소비 패턴 대응, 데이터 규제와 이용자 보호 강화 등 규범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K-OTT 산업의 질적 성장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보완,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태평양 현지화 전략, AI·데이터 기반 OTT 모델 혁신이 국내외 미디어 산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 변화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