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AI가 상상력까지 담는다”…오픈AI, 미디어 아트 실험 확장에 주목
IT/바이오

“AI가 상상력까지 담는다”…오픈AI, 미디어 아트 실험 확장에 주목

정하린 기자
입력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문화예술 산업의 창작 방식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예술가 단체와 창작자들이 AI가 무단으로 창작물을 학습하는 데 반대하면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AI 기반 예술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외벽에 오픈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를 접목해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 사례를 AI 예술 실전 도입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오픈AI가 선보인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는 기존 3D 작품을 학습하고 새로운 예술적 결과물을 생산하는 AI 도구다. 아티스트 최세훈과 티모 헬거트가 직접 소라를 활용해 작품을 전시했으며, 기존 창작 방식과의 차별점은 AI가 반복적 시각화·아이디어 발굴을 도우면서 창조 과정의 효율성과 창의력을 동시에 확장시켰다는 점에 있다. 최세훈 작가는 “AI가 단순히 결과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는 엔진”이라고 평가했다. AI 작품 제작 과정에서는 아티스트가 구상한 개념을 다양한 형태로 변주하며, 지속적인 피드백과 수정 과정을 거쳐 독창성이 강화되는 식이다. 티모 헬거트 역시 AI 기반 반복 실험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예술계에서는 소라와 같은 AI 기술이 창작 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스타일이나 구조적 실험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AI 예술 작품이 수십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반면, AI 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살아남는 등 예술가의 독창성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의 AI 활용이 중요하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미국, 프랑스 등에서 각각 개방형·규제형 AI 예술 플랫폼 출현과 함께 창작권 보장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픈AI가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 설립 등으로 한국 창작자와의 협업을 확대해왔다. 서울은 오픈AI 소라 사용자 수가 세계 1위에 달할 정도로 신속한 기술 수용성이 두드러져, 향후 국제 미디어 아트 시장에서 핵심 테스트베드가 될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예술의 확산에 따라 학습 데이터 무단 사용, 창작권 침해 우려 등은 규제당국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저작권 보호와 AI 훈련 데이터 투명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창작물 데이터 보호와 AI 예술 재산권 규범 정립이 과제로 부각됐다.

 

전문가들은 “AI가 상상력과 창조성의 동반자로 예술 산업의 지형도를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AI 예술 기술이 실제 창작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또한 창작권 보장, 데이터 윤리 등 기술·법제도의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픈ai#소라#d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