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2.9%-투표열기 정점”…중앙선거관리위원회, 21대 대선 투표율 77.8%→사상 최고치 근접
하루 종일 이어진 뜨거운 열기와 긴장감 속에서 전 국민이 정치적 의지를 표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오후 7시 잠정 집계한 결과,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7.8%로 나타났다. 전국 4천439만여 유권자 중 3천455만여 명이 이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투표 종료를 한 시간 남긴 시점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을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부터 재외와 선상·거소투표까지, 전국 곳곳의 유권자들이 각자의 사연과 염원을 안고 투표장으로 향했다. 누적 투표자는 20대 대선보다 40만 명 가까이 증가해 민심의 분출을 실감케 한다. 오후 6시에 끝났던 2022년 20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을 이미 0.7%p 넘어섰고, 2017년 19대 대선 동시간대와 비교하면 2.7%p 높은 기록이다.

지역별 편차도 돋보인다. 광주는 82.9%, 전남 82.8%, 전북 81.5%, 세종 81.3% 등 호남권과 세종의 투표 열기가 뜨겁다. 이들 네 곳이 오후 7시 기준 80% 선을 돌파했으며, 이는 오랜만의 기록이다. 반면 제주가 73.4%로 여전히 최저 수준을 보였고, 충남과 충북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영남권에서는 울산과 대구를 제외한 경북, 경남, 부산 모두가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수도권 역시 서울 78.3%, 경기 77.8%, 인천 76.2% 등 전반적으로 높은 관심을 이어갔다.
특히 궐위선거의 특성상 투표 시간이 기존 대선보다 두 시간 길어졌다. 유권자들은 저녁 식사 전후에도 계속 줄을 섰고, 전국 어디서나 민주주의의 뜨거운 맥박이 두드러졌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과연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각마다 전국 집계를 갱신하고 있다. 투표 마감 후 개표함이 254곳의 개표소로 이송되고, 개표는 늦은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제기된 높은 정치적 관심과 유권자 참여율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역사적 투표율이 새로운 결과와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