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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매드슨, 저수지의 리듬 속 마지막 외침”…누아르 황제, 67세 작별→영화사 깊은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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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매드슨, 저수지의 리듬 속 마지막 외침”…누아르 황제, 67세 작별→영화사 깊은 잔상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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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한 서부의 빛 아래, 마이클 매드슨이 전설의 막을 내렸다. 각기 다른 영화의 어둠을 걷고 나와 누아르의 리듬으로 관객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던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캘리포니아 말리부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세계 각지 영화 팬과 동료들의 슬픔이 그의 이름 앞에 차분히 포개졌다.

 

마이클 매드슨은 단단한 체격과 쓸쓸한 눈빛, 그리고 거칠면서도 섬세한 말투로 오래도록 할리우드 범죄 영화사의 상징으로 남았다. 1992년작 ‘저수지의 개들’에서 미스터 블론드가 보여준 잊지 못할 경찰 귀 절단 장면은 그 자체로 영화적 언어의 혁명이었다. 스틸러스 휠의 경쾌한 곡 위로 흐르던 폭력과 아이러니, 그 명장면은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전율을 남겼다.

“누아르의 상징과 리듬”…마이클 매드슨, ‘저수지의 개들’ 명장면으로 남다→향년 67세 별세
“누아르의 상징과 리듬”…마이클 매드슨, ‘저수지의 개들’ 명장면으로 남다→향년 67세 별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킬빌’에서 마이클 매드슨을 다시 악역으로 불러냈고, ‘도니 브래스코’와 ‘신 시티’, ‘더 헤이트풀 에이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그의 이름 옆에는 늘 강렬함과 상처, 그리고 영화적인 미스터리가 공존했다. 출연작만 무려 346편에 달할 만큼, 그는 한 시대의 장르적 무게감을 홀로 떠안은 아이콘이었다.

 

영화계 동료들도 애도에 동참했다. 동생 버지니아 매드슨은 “그는 천둥이자 벨벳이었다. 무법자를 연기했지만 내면은 시인이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이클 매드슨이 남긴 누아르적 잔상은 영화를 만드는 이들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

 

영화 팬들은 그의 작품 속 한 컷, 한 대사, 흐릿한 뒷모습 모두를 다시 되새기며, 영화 속 영원한 악당이자 시인이었던 마이클 매드슨의 마지막을 마음 깊은 곳에 아로새기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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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매드슨#저수지의개들#쿠엔틴타란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