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자사주 매입 가속”…LG유플러스, 주주가치 제고 본격화
LG유플러스가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과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동시 실행하며, 통신업계의 ‘주주가치 제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홍범식 대표가 2만주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데 이어, 회사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1075억원 규모의 중간배당 외에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통신 3사 내 ‘주주 중심 경영’ 경쟁의 분기점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홍범식 대표이사가 1만4717원대 평균가로 2만주의 자사주를 직접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 규모는 약 2억9434만원. 홍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경영진의 책임 경영과 내부 신뢰 제고를 직접적으로 표명한 사례다. 특히 올해 들어 LG유플러스가 1000억원 상당 자사주 소각, 1075억원 중간배당 집행, 약 4년 만의 추가 자사주 매입 등 연속적으로 수차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점이 주목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과 시가총액에 연동된 인센티브 제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홍 대표 취임 이후 LG유플러스는 중장기 재무목표와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 주주환원 플랜을 담은 ‘밸류업 플랜’을 2023년 11월 공식화했다. 밸류업 플랜은 주주환원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자사주 취득 후 소각·배당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통신사 경영이 ‘보수적 배당’ 등에 그쳤던 점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본격적인 주주중심 경영 전환을 선언한 셈이어서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
한편, 2024년 LG유플러스의 중간배당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250원으로 결정돼 이달 20일 지급된다. 자사주 소각과 병행되는 현금배당 확대는 외국계 펀드뿐 아니라 국내 장기투자자 유치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가 독자적인 중장기 ‘밸류업 로드맵’을 만든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다만, 일본·미국 등 선진국 통신사들은 이미 자사주 대규모 소각 및 연중 분기배당 정책을 운영하는 가운데, 한국 통신시장은 아직 일회성 배당·소각 중심의 구조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이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이뤄질 때 해외 투자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현재 주요 규제 측면에서는 별도의 장애요인이 없으나, 기업이 실적 변동에 따른 배당 안정성과 주주 친화정책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선언한 밸류업 플랜이 실질적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고 관측하고 있다. 산업계는 통신업 내 ‘경영진 책임’과 ‘주주중심 혁신’ 바람이 지속 확산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