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 문서준 MLB행 유력”…계약금 100만 달러→토론토 사실상 확정
등판 때마다 묵직한 직구가 포수 미트에 박히면, 3루 더그아웃에선 숨죽인 탄성이 번졌다. 문서준이 고교야구에서 유니폼을 적시던 마지막 여름,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의 메모는 점점 촘촘해졌고, 마침내 빅리그 입단을 앞둔 확신의 순간이 찾아왔다. 수년 간 꿈꿔온 무대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그의 가족과 팀 동료들의 표정에도 뿌듯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문서준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14일 구체화됐다. 고교야구 투수 최고 유망주로 꼽혀온 문서준이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신체검사를 거쳐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구단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책정된 계약금은 10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서준 측은 토론토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뉴욕 메츠 등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공식 입단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론토행에 무게가 실리면서, 다음 달 문서준이 직접 캐나다 현지를 찾아 신체검사 절차를 진행한다. 큰 변수가 없다면 곧 장충고 유니폼을 벗고 MLB 푸른 빛 유니폼을 입게 될 전망이다.
장충고 3학년 투수인 문서준은 올해 고교야구 10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시속 150㎞를 넘는 직구와 140㎞대 중반의 슬라이더는 국내 고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다. 송민수 감독 역시 “슬로 스타터 성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본인의 역량을 온전히 펼쳐 보였다”며 제자의 잠재력에 신뢰를 보였다.
현지 스카우트들은 직접 국내 경기에 파견돼 문서준의 투구를 분석했다. 김성준(광주일고)이 지난 5월 텍사스 레인저스에 120만 달러 계약금으로 입단한 데 이어, 문서준이 신체검사를 통과한다면 올해 두 번째로 KBO 대신 MLB 무대를 택한 고교 졸업생이 된다. 고교 무대를 빛낸 투수들이 세계 무대에 도전하며,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열여덟의 도전은 많은 야구팬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아마추어 무대의 박수와 응원, 그리고 가족의 떨리는 격려는 여전히 문서준 어깨를 감싸고 있다. 이제 문서준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입단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문서준의 빅리그 등장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공식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