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장비 부품 수출 14%↑”…정보보호산업, 1.87조 수출 회복세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수출이 2023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발표한 '2025년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보호산업 수출은 약 1조8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정보보안 분야 수출은 15.9% 줄었으나, 보안장비 부품 등 물리보안 부문이 14.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을 '클라우드 보안과 물리보안 수요 변화'의 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조사에서는 보안 장비 부품, 보안용 카메라 등 국내 물리보안 기업의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한 반면, 클라우드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격화로 정보보안 솔루션 수출은 다소 주춤했다. 엔드포인트보안 및 컨텐츠·데이터 보안 솔루션에서는 일부 수출이 늘어났으나, 본질적으로 정보보호산업 내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수출 성장의 주도권이 생체인식·출입통제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에서 부품 중심으로 이동한 점이 주목된다.

전체 산업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에 진입했다. 2023년 정보보호 산업 전체 매출은 18조5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이중 정보보안 부문이 7조1244억원(15.9%↑), 물리보안 부문이 11조4701억원(7.3%↑)을 차지했다. 산업 내 고용도 확대돼 전체 종사자 수가 6만6367명으로 10% 늘었다. 특히 물리보안 분야 종사자가 4만2380명으로 16.6% 급증, 산업 내 인력 재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AI 환경과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모델 같은 신기술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보안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미국·유럽의 대형 IT 기업들은 이미 클라우드·AI 보안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 제품이 글로벌 수출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신기술 도입과 인력 양성, 제도·규제 체계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식별·인증 체계 고도화, 데이터 보호, 해외 규격 인증 획득 등 진입 장벽이 여전히 산업 성장의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가 국내 보안 생태계 변화와 성장 가능성 판단의 근거 자료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수출 회복세가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인력 재편, 제도 개선이 어우러져야만 IT·바이오 융합 보안 생태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