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쉬베놈, 얼로 피워낸 한국적 소리”…거북이·이박사와의 만남→음원차트 긴장 고조
머쉬베놈이 선사한 첫 정규 앨범 ‘얼’ 속에는 밝은 호흡과 자유로움,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은 정체성의 서사가 엿보인다. 거친 질감의 랩과 유쾌한 무드가 여운처럼 번지는 트랙마다, 이박사와 거북이 등 레전드 피처링진이 빚는 음악의 새로운 결이 돋보인다. 머쉬베놈은 특유의 재치와 한국적 정신을 한데 아우르며, 음악 앞에 진지한 도약의 문을 열었다.
정식 발매된 첫 정규 앨범 ‘얼’에는 총 10개의 트랙이 담겼다. 더블 타이틀 구조로 선보인 작품에서 ‘돌림판’은 뽕짝 EDM의 대표주자 이박사의 경쾌한 에너지와 머쉬베놈의 스타일리시한 랩이 만난다. 두 번째 타이틀 ‘몰러유’에서는 감각적인 비트와 색다른 가사가 머쉬베놈의 개성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앨범 곳곳에는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흐름을 오마주한 사운드, 그리고 피처링 아티스트들의 시너지가 자연스럽게 물든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주인공들의 무게 역시 상당하다. ‘오랫동안’에는 혼성그룹 거북이의 금비와 지이가 목소리를 더했고, ‘오토매틱’에서는 국민 그룹 코요태까지 합세해, 밝고 신나는 분위기가 앨범 전체에 활기를 심었다. 이외에도 ‘날다람쥐’, ‘빠에’, ‘오늘날’, 랩의 새로운 색채를 선언한 ‘띵띵땡땡’ 등은 각기 다른 색감으로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는다.
머쉬베놈은 앨범 작업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전곡 작사와 작곡은 물론, K-POP 프로듀서 노 아이덴티티와의 협업으로 한층 넓어진 음악적 시도가 빛을 발한다. 우직한 자기만의 결, 독특한 래핑 스타일과 진중한 메시지로 또다른 차원의 도전을 시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앨범 공개 전 머쉬베놈은 가평휴게소, 인구해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치며 현장과의 연결을 강조했다. 광복절에는 독도에서 태극기를 든 퍼포먼스로 명확한 상징성을 덧입혔다. 음악뿐 아니라 행보에서도 ‘한국적 얼’을 향한 분명한 의지와 애정이 드러난 대목이다.
머쉬베놈의 이번 앨범 ‘얼’은 오늘(21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공개된다. 새롭게 그려낸 힙합의 결 그리고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는 도전이 리스너와 평단 모두에 어떤 여운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