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덧걸이 완벽 작렬”…김동현, 백두장사 등극→4번째 꽃가마 업적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의 모래판은 승부를 가르는 숨결로 가득했다. 백두장사 결승 무대 위, 김동현의 굳은 표정은 어느 때보다 단단해 보였다. 고요함을 깨뜨린 기술은 왼덧걸이, 그리고 들배지기로 이어졌고,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응원 속에서 그는 네 번째 꽃가마를 확정지었다.
백두급 결승전은 5전 3승제의 긴장 속에 시작됐다. 김동현은 김보현(구미시청)을 상대로 첫판에서 곧바로 왼덧걸이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두 번째 판에서 들배지기로 추가 점수를 쌓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마지막 세 번째 판마저 왼덧걸이로 마무리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김동현은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동현은 16강전부터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서남근(수원특례시청)을 2-0으로 꺾고, 8강에서는 김찬영(태안군청)에게도 한 판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4강에서는 윤성희(양평군청)를 상대로 2-1로 접전을 벌인 끝에 결승에 올랐다. 경기 내내 구사된 다양한 기술과 노련한 흐름 읽기가 돋보였고, 관중의 환호 속에 백두장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10월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우승 이후 개인 통산 네 번째 백두장사 기록이다. 결승에서 분투한 김보현은 백두급 2위를 차지했으며, 윤성희와 임진원(동작구청)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무게감과 기술이 교차한 보은의 한여름, 팬들은 김동현의 손끝에서 한국 씨름의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마주했다. 다음 민속씨름대회 일정은 추후 정해질 예정으로, 씨름판의 뜨거운 열기는 당분간 팬들의 마음을 환하게 채워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