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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절체절명 무릎 꿇다”…뛰어야 산다 하프 마라톤 벤치 눈물→크루 결단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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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절체절명 무릎 꿇다”…뛰어야 산다 하프 마라톤 벤치 눈물→크루 결단의 순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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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덜터덜 힘겨운 발걸음 사이로 허재의 깊은 한숨과 어색한 침묵이 카메라를 타고 번졌다. ‘뛰어야 산다’의 무대 위에서 진심을 다해 달렸던 허재는 이번 하프 마라톤에서 예상하지 못한 고비에 직면했다. 무릎에 힘이 풀린 채 코스 중간 벤치에 주저앉은 허재의 얼굴에는 땀과 함께 고독한 분투의 흔적이 묻어났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응원의 함성조차도 이 순간에는 쉽게 닿지 못했다. 허재는 “체력이 완전 바닥났다”고 털어놓으며,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다는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완주와 포기, 그 갈림길 앞에서 스스로와의 치열한 싸움이 그의 표정에 서렸다.

 

한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양소영과 배윤정이 다시 주어진 기회 앞에선 더욱 절박한 눈빛으로 마라톤에 나섰다. 션 단장과 이영표 부단장의 간곡한 설득 끝에 양소영과 배윤정은 ‘3시간 내 8명 완주’라는 까다로운 조건 아래 크루 복귀를 노렸다. 복귀 가능성이 걸린 두 번째 도전이었던 만큼, 양소영은 “지금 너무 죽을 것 같다”, “내 한계를 이겨낼 수 있을까”라고 진심을 내비쳤다. 배윤정 역시 벅찬 감정에 눈물을 쏟으며, 인생 최고의 한계에 맞서는 용기를 북돋았다. 단순한 환호나 격려로는 이겨내지 못할 벽 앞에서 두 사람 각자의 간절함이 전달됐다.

“체력이 바닥났다”…허재, ‘뛰어야 산다’ 하프 마라톤 완주 고비→충격 고백 / MBN
“체력이 바닥났다”…허재, ‘뛰어야 산다’ 하프 마라톤 완주 고비→충격 고백 / MBN

오랜 운동선수 생활과 무릎 부상으로 쉽지 않은 레이스를 펼친 최준석 역시 고통을 숨기지 못했다. 함께 달리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진짜 마라톤의 고비는 육체적 한계뿐 아니라 정신적 고독까지 함께 시험했다. 크루의 완주 여부가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상황에서, 팀 전체의 의연함과 동료애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됐다.

 

이날 기록된 장면들은 단순한 경기가 아닌, 각자 마음의 짐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성장의 드라마였다. 허재가 입술을 깨물며 멈춰 선 벤치, 양소영과 배윤정이 눈물로 응축한 긴장, 그리고 최준석의 흔들리는 걸음까지, 카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된 드라마를 묵직하게 담아냈다. 무엇보다 모두의 끝없는 도전과 연대가 진한 여운을 남겼다.

 

허재와 양소영, 배윤정이 맞닥뜨린 마지막 한계 앞에서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무거운 감정의 파동을 마주하게 됐다. 각기 다른 사연과 벅참이 교차하는 마라톤 결전의 현장이 과연 어떤 결정을 이끌어낼지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7회는 5월 31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방송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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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뛰어야산다#양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