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작렬”…이태석, 빈 더비 완벽 적응→아우스트리아 빈 4연승 질주
뜨거운 응원과 긴장으로 가득 찼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이태석이 역전의 흐름을 열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던 이태석이, 라피트 빈과의 빈 더비에서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 골이 터지는 순간, 양 팀 팬 모두가 숨을 죽였고, 경기장은 환호와 탄성으로 가득 찼다.
2025-2026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8라운드는 29일, 아우스트리아 빈과 라피트 빈의 숙명의 빈 더비로 펼쳐졌다. 전반 25분, 요하네스 에게슈타인의 빠른 패스를 이어받은 이태석이 하프라인을 질주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왼발로 골대 왼쪽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올 여름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아우스트리아 빈에 합류한 이태석의 첫 유럽 리그 득점이자, 합류 한 달 만에 거둔 값진 데뷔골이었다.

이태석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던 아우스트리아 빈은, 후반 3분 클라우디 음부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곧장 후반 5분 아부바크르 배리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14분에는 배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노아 보티치가 쐐기골을 완성했다. 여기에 후반 30분 필리프 비징거가 퇴장당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아우스트리아 빈은 10명으로 남은 시간을 버텨내며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태석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왼쪽 윙백 포지션에서 강한 압박과 공수 기동력을 동시에 과시했다. 올 시즌 3라운드부터 매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온 이태석은, 빈 더비라는 가장 뜨거운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팀 전체 역시 탁월한 전술 운영과 집중력으로 4연승에 성공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번 승리로 승점 13을 확보하며 8위로 올라섰다. 반면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라피트 빈은 여전히 승점 17로 리그 선두를 유지 중이다. 한편, 아우스트리아 빈 미드필더 이강희는 최근 부상 여파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경기가 끝난 뒤, 수적 열세와 부상 악재 속에서 이뤄낸 승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스트리아의 가을밤을 수놓은 이태석의 데뷔골, 그리고 팀의 눈부신 연승 행진은 길게 기억될 새로운 챕터로 남을 예정이다.